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이 가시화되면서 북한 나선시가 국가비상재해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태풍 재난 사고 방지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에 “국가비상재해위원회는 강력한 태풍이 불어온다는 예고와 함께 태풍의 영향으로 미치게 될 여러 피해 상황을 최소화하고 극복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각 도·시·군들에서 진행하도록 지시했다”며 “이에 나선시는 지난 3일 새벽 당·정·군이 합동해 태풍 재난 사고 방지 대책회의를 긴급히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국가비상재해위원회는 일일 긴급 직보로 4일부터 5일 사이에 나선시에 폭우 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5일부터 6일까지 태풍으로 인한 사고 방지 대책을 빈틈없이 갖추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나선시는 대책회의를 열고 재해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기관 기업소들과 동사무소들에 담당 구간을 미리 나눠주고 태풍과 해일에 의한 피해막이 대책을 빠르게 판단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토의할 것을 주문했다.
소식통은 “나선시에서는 이번에 시내와 외곽의 농장, 철도, 해안가 마을의 방파제를 가장 주목하고 나섰다”며 “농장과 철도, 해안가의 수산사업소들에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원들과 건장한 근로자들로 노력을 집중 배치해 3일간 전투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나선시 당위원회는 다 여물어가고 있는 곡식들이 태풍으로 넘어갈 수 있다면서 식량이 부족해 절량세대들이 늘어나고 굶주림에 지쳐있는 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태풍으로부터 농작물을 무조건 지켜내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또 나선시당은 김일성-김정일주의 연구실과 각 가정에서 1호 영상, 작품을 철저히 보위할 것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번 대책회의에 참가한 간부들은 태풍 피해막이 방침 지시에서 인민경제 부문을 먼저 강조하고 뒤이어 1호 영상, 작품 보위에 대해 언급하자 ‘회의 집행 간부가 순서를 헛갈린 것이 아니냐’면서 의아해했다”며 “결국 이에 대한 시당의 해명이 곧 뒤따랐다”고 전했다.
실제 나선시당은 1호 영상, 작품 보위는 공민으로 태어나 죽을 때까지 베고 죽어야 하는 신념과 신조이니 우선으로 말하지 않아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시당은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부, 보위부, 동사무소들이 협조해 책임지고 조직사업을 짜고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