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배치된 전방 부대에 하계훈련 판정 요강 내려져… ‘이례적’

특정 부대에 별도로 내려오는 건 드문 일…당중앙군사위 결정 집행 사안이라 '긴장' 감돌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재 하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를 진행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회의에서는 당의 군사 전략적 기도에 따라 조선인민군 전선(전방)부대들의 작전 임무를 추가 확정하고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사업과 중요 군사조직 편제 개편과 관련한 문제들을 토의하였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새로 배치된 전방 부대들에 별도의 하계훈련 판정 요강(평가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5일 “총참모부 작전국은 지난주 월요일(8월 29일) 전선(전방) 군단 참모부들에 2기 전투 정치훈련(하계훈련) 판정 요강을 내려보냈다”라며 “이번 판정 요강은 지난 6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결정대로 수정된 작전계획에 따라 새로 편제된 부대별 협동작전 지휘 능력 판정에 관련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전선(전방) 부대 작전 임무 추가와 작전계획 수정안, 군사조직 개편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통상 하계훈련(7월 1일~9월 30일) 막바지인 9월 중순에 내려오는 판정 요강이 8월 말에 하달되기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하계훈련 판정 요강이 특정 부대를 대상으로 내려오는 일은 흔치 않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지난달 말 내려진 훈련 판정 요강에 대해 “7월부터 전선 동·서·중부 군단들에 전진 배치된 각종 화력무기 편제 부대들과 기존 부대들의 협동작전 지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판정은 남조선(남한) 주요 타격지점들에 대한 최고사령부의 작전적 의도를 관철하기 위해 기존 전선 군단 화력 부대와 새로 편제된 화력 부대들의 공격 임무 수립에 대한 기초 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 전방 동·서·중부 군단 내 화력 부대들은 작전전술계획 수정에 따른 전투조직표 재수립 실태와 변경된 공격 지점에 대한 정황별 집행수행 능력을 평가받을 예정이다.

6월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따라 전방에 새로 배치된 부대들이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나면 대처할 수 있게 배치 이후 첫 하계훈련 판정으로 기강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훈련 판정 기간에 총참모부나 최고사령부로부터 전시 정황을 하달받으면 전선 군단 지휘부는 즉시 비상 작전회의를 열고 해당 구분대에 바로 갱도에 진입해 전투근무는 물론 내무생활까지 갱도에서 진행할 데 대한 명령을 내리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판정 요강 하달에 총참모부 이하 전선 군단 참모부, 작전부들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원래 2기 훈련(하계훈련) 판정은 1기 훈련(동계훈련) 판정 때 보다 수월하게 대충 진행되곤 했는데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결정 집행 사안이라 전선 1, 2, 4, 5군단별 싸움 준비 실태를 경쟁적으로 강도 높게 총화하겠다고 예고해 군인들은 긴장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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