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군대 내 韓流 근절 위해 ‘비밀 정보원’ 늘려라”

全軍 대상 '반동사상문화 배격법' 관련 반탐 강습 진행...“적대분자들, 짓뭉개 버려야”

북한 국경지역의 보위부 청사. /사진=데일리NK

최근 한류(韓流) 및 외부 문화 유입과 내부 정보 유출 차단을 위해 ‘반동사상문화 배격법’을 제정한 북한이 이번엔 전군(全軍)을 대상으로 관련 사상 교양 사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각 군에서는 보위국(前 보위사령부) 주재로 반탐(反探) 강습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반동 이색분자를 색출하자’는 주제로 매년 진행되지만, 올해는 특별히 “반사회주의 사상문화의 유입, 유포 행위를 철저히 막고 우리의 사상, 정신, 문화를 굳건히 수호”하기 위한 준칙을 강조하는 데 차이를 두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 사회주의를 내부로부터 와해시키려는 적들의 온갖 책동을 제때에 적발·분쇄하여 우리의 사상과 제도, 계급 진지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기만적인 출판물, 영상, 음악, 춤 등 자본주의 사상 생활 풍조에 그 어떤 기대나 환상도 가지지 말아야 하며 주체성과 민족성을 고수해 나가는 데 인민군대가 앞장서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군 당국은 법적인 처분을 받은 실례를 들어가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고 한다.

강연자가 “국경경비를 맡은 한 구분대 군관과 사관이 1주에 2회씩 밤새가면서 부패 타락한 외부 영상을 보다 발각됐다”면서 이러한 행위도 위험천만한 반역적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이다.

이는 반동사상문화 배격법을 인민군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군대 내에서 외부 문화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이른바 ‘장마당 세대’가 다수 포진돼 있다는 점에서 사상적 동요를 방지하려는 의도도 읽혀진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방탄소년단 춤췄다”…軍 보위국, 백두산 답사대 군인 3명 체포)

노트텔 mp4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영상 재생기 노트텔과 mp4.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특히 강연자는 “인민군대 내부에 그 어떤 사상 독소도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관련 사업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는 점도 꼬집었다.

구체적으로 “부대별 보위기관에서는 모범적인 군인들로 비밀정보원 양성해 그 대열을 늘리고, 군인 개개인별 사상동향 상태를 장악, 지도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또한 이를 통해 “적대분자들의 사상문화적 침투를 맹아단계에서부터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군대 내에서도 반동사상문화 배격법에 저촉되는 일련의 행위에 관한 감시 및 처벌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젊은 군인 내에서 퍼지는 부르주아 사상을 끊임없이 교양·개조해야 한다’는 선전·선동 사업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