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함경남도에서 당 일꾼들을 대상으로 주민 사상 교양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강습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함경남도 당위원회가 지난달 중순 ‘당 간부들은 출력 높은 확성기가 되라’라는 제목으로 도·시·군당 선전선동부 일꾼 강습을 진행했다”며 “그 후속으로 이달 초 시, 군별로 당 일꾼 강습이 진행됐고, 함흥시에서도 기관 기업소 당비서, 세포비서들을 대상으로 강습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당 간부들이 당의 사상을 주민들에게 정확히 심어주는 것으로 사상 교양에 힘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는데, 올해도 또다시 같은 내용으로 강습을 조직하고 당원들과 근로자들에 대한 사상 교양 사업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을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북한은 지금 같이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사상 교양에서의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선전·선동 사업에 총력을 다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번 강습에 참여한 당 일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시 모 직장의 세포비서는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어떻게 당만 믿고 따르라는 말이 나오겠느냐”며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사상 교양만 하라고 하니 이제는 얼굴이 뜨겁다 못해 따가워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심정을 터놓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군(郡)이나 리(里)는 물론 도시에도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부석부석한 얼굴을 한 주민들이 엄청 많은데, 그런 주민들을 대상으로 당의 사상과 의도대로 살아야 한다고 교양 사업을 해야 하니 당 일꾼들도 난감한 것”이라며 “이제는 당의 선전·선동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주민들은 이번 강습의 내용을 전해 듣고 “우리가 사상이 부족해서 못 사느냐”라는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국가가 악화하는 민심을 다잡으려고 별의별 수단을 다 쓰고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올 뿐”이라면서 “국가가 주민들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사상 교양 사업을 강화하기보다는 장마당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주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