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사회주의 농촌 건설’의 전국적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미진한 지역을 강도 높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농업위원회(전 농업성)은 지난 16일 화상회의를 통해 각 지역 지휘부 설계원 기술 발표회와 현장 방식토론 및 강습을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첫 번째로 평안남도의 건설 진행 상황이 평가됐는데, 종합적으로 낙후하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실제 농업위원회는 평안남도가 건설 지휘부 건물만 번듯하게 짓고 반대로 농촌 건설은 제대로 속도도 내지 못하고 질적으로도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장을 찍은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변명이 통하지 않게 증거자료를 철저히 준비한 셈이다.
또한 회의에서는 평안남도 농촌 건설 지휘부에서 비준된 개천군 보부리 농촌문화주택 건설 설계도 문제시됐다. ‘양강도 삼지연시의 건설 설계를 본보기(모범)로 내밀었더니 손 하나 대지 않고 그대로 따라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양강도는 겨울에 눈이 많이 와 지붕에 눈석이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평안남도는 양강도와 지역적 특성이 다른데도 이를 그대로 적용해 “맹목적이고 게으른 일본새(일하는 태도)”라는 질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농업위원회는 농촌살림집 건설 현장에서 생산한 기와들을 말리다가 비에 맞아 대다수가 허물어진 사례를 열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와 생산에서 세멘트(시멘트)와 모래의 비율을 제대로 맞추지 않아 발생환 결과로, 일꾼들의 무책임성을 보여주는 실태”라고 지적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회의 마지막에는 이런 현상들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안이 토의됐다”며 “일단 도안의 건설여단에 설계원들을 파견해 평안남도 농촌의 실정에 맞게 설계부터 새롭게 완성하라고 했고, 건설의 질과 속도를 높이도록 여러 방도들을 수립하라는 지시도 빼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회의에서 여러 지적을 받은 평안남도의 일꾼들은 “노력도 부족하고 자재, 설비, 기름 등 건설 현장에 절실한 모든 문제들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