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북한이 새롭게 추진하는 ‘산림복구전투 2차 10개년 계획’을 소개하며 앞으로 10년 동안 산림 복구 사업을 국가적 핵심 정책으로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김정은 집권 이후 진행된 1차 산림복구전투(2015~2024년)에 이어 추진되는 후속 장기 정책으로, 전국의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하고 산림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총 10년이며, 2026~2030년 1단계와 2031~2035년 2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
이 계획의 핵심 목표는 북한 전역에서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고 국토의 산림 자원을 크게 늘리는 것이다. 북한은 각 지역에서 산림 개조와 대규모 나무 심기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산불 예방과 병해충 관리, 경제림 조성 등을 병행해 산림의 질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시·군 단위의 산림경영소와 지방 행정기관이 조림 목표를 맡아 수행하도록 해 전국적인 산림 복구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는 양묘장 확대와 묘목 생산 능력 강화가 핵심 기반 사업으로 강조됐다. 북한은 1차 산림복구전투 기간 동안 시·군 단위에 현대식 양묘장과 온실형 묘목 생산시설을 확충했으며, 2차 계획에서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묘목 생산의 과학화·공업화·집약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북한은 약 200만 정보 규모의 황폐 산림을 복구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제시하며, 이를 통해 국토의 ‘수림화·원림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북한 ‘2차 10개년 산림복구전투 개시’ 선포

위성영상과 식생지수(NDVI) 분석을 통해서 살펴보면, 북한 산림은 1980년대 이후 꾸준히 감소했고, 특히 1990년대 식량난 이후 산비탈 농경지 확대와 땔감 채취 때문에 훼손이 많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2015년 이후 북한이 산림 복구 정책을 본격 추진하면서 위성 자료에서는 일부 지역의 식생이 다시 증가하는 변화가 확인되고 약 122만ha 정도의 숲이 새로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북부 산악지역에서는 여전히 산림 감소가 이어지는 등 지역 격차가 큰 한계도 드러냈다. 이러한 위성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황폐 산림 지역을 정확히 파악해 묘목 생산시설 지원, 산림 관리 기술, 병해충 방제 같은 분야에서 남북 협력이나 국제 협력이 이루어질 경우 북한의 산림 복구 효과를 실제적으로 가시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남북 협력 차원에서도 북한의 산림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양묘장 협력 사업이 추진된 바 있다. 2018년 남북 산림 협력 합의 이후 평양시 중앙양묘장 등 주요 묘목 생산시설에 대한 공동 조사와 현대화 협력이 논의됐으며, 시·군 단위 양묘장에 온실형 묘목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이 검토됐었다. 위성사진에서도 북한 전역에 대형 양묘장이 새로 조성되거나 확장된 사례가 확인되는데, 이는 묘목을 대량 생산해 전국 조림 사업에 공급하기 위한 기반 시설로 조성된 것이다. 다만 국제 제재와 남북 관계 경색으로 실제 협력 사업은 제한적으로 진행됐고, 현재 북한은 자체적으로 양묘장 확대와 묘목 생산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남북 협력 북한 양묘장 건설 사례: 평양시와 황북 황주군


남북 협력 차원에서 추진된 북한 양묘장 건설 및 현대화 사업은 북한의 산림 황폐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인 협력 분야로 꼽힌다. 1990년대 이후 북한에서는 식량난과 연료 부족으로 산림 훼손이 크게 늘어났고, 이에 따라 남북 간 산림 협력은 묘목 생산과 조림 사업의 기반이 되는 양묘장 건설과 현대화에 집중되어 추진되었다.
우선 남북이 본격적으로 양묘장 협력을 추진한 시기는 2018년 남북 산림 협력 분과회담 이후이다. 당시 남북은 개성에서 열린 회담에서 북한의 산림 복구를 위해 북한 내 양묘장 10곳을 우선적으로 현대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사업은 온실형 묘목 생산시설, 양묘 용기, 종자 저장시설 등 현대식 묘목 생산 설비를 구축해 북한의 묘목 생산 능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남북 협력 논의 과정에서 남측 전문가와 당국자들은 북한의 주요 양묘장을 직접 방문해 시설과 생산 능력을 조사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평양시 중앙양묘장, 황해북도 황주군 122호 양묘장 등이 현장 조사 대상이 되었으며, 이들 시설은 북한이 대규모 묘목을 생산해 전국 조림 사업에 공급하는 핵심 거점으로 평가됐다. 현장 방문에서는 양묘장 현대화, 묘목 생산 기술 협력, 산림 기자재 생산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이와 함께 남측에서는 협력 사업의 전초기지로 접경지역 연구·시험 양묘장도 구축했다. 강원도 고성 지역에는 북한 환경에 맞는 수종을 시험·생산하기 위한 ‘평화 양묘장’이 조성되었으며, 파주에는 남북 산림 협력 교육과 기술 교류를 위한 산림협력센터가 설립되었다. 이러한 시설은 북한에 직접 묘목을 공급하거나 기술을 이전하기 위한 기반 시설로 계획되었다.
다만 실제 협력 사업은 국제 제재와 남북 관계 경색으로 인해 제한적으로만 진행됐다. 양묘장 현대화에 필요한 일부 기자재가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되었고, 이후 남북 관계 악화로 상당수 계획이 중단되거나 장기 보류 상태에 놓이게 됐다.
종합하면, 남북 협력으로 추진된 북한 양묘장 사업은 북한 산림 복구를 위한 묘목 생산 기반 구축을 목표로 ▲북한 기존 양묘장 현대화(약 10곳) ▲평양시 중앙양묘장 등 핵심 시설 공동 조사 ▲접경지역 시험 양묘장 및 협력 센터 건설 등의 형태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국제 제재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실제 건설·현대화는 제한적으로 진행됐으며, 향후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경우 다시 재개 및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협력 분야로 평가된다.
◆북한 산림녹화 사업 한계와 남북 협력 가능성
북한의 산림 녹화사업은 최근 일정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구조적인 한계도 분명한 것으로 위성영상 분석에서 나타난다. 장기간의 위성 자료를 살펴보면, 북한의 식생지수(NDVI)는 1980년대 이후 크게 감소했으며, 특히 1990년대 식량난 이후 산림 훼손이 급격히 증가했다. 산비탈 농경지 확대와 땔감 채취로 숲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2015년 이후 산림복구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식생이 다시 증가하는 변화가 확인되고 있어 산림 복구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그러나 위성영상으로 보면, 북한의 산림 회복은 지역별 격차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이다. 평양 주변이나 황해도·평안도 일부 지역에서는 숲이 늘어난 반면, 자강도나 양강도 등 북부 산악지역에서는 여전히 산림 감소가 이어지는 모습이 관측된다. 실제 앞선 위성 분석(▶관련 기사 바로보기: [위성+] 북한 산림복구 전투 성과 ‘미달’…목표 73% 불과)에서는 북한이 추진한 조림 사업으로 약 122만ha 정도의 산림이 늘었지만, 목표치의 약 73% 수준에 그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땔감 채취, 산비탈 경작, 산림 관리 인력과 장비 부족 등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 산림 복구가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남북 협력이나 국제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위성 자료 분석으로 황폐 산림과 복구 대상 지역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묘목 생산 시설(양묘장) 지원, 산림 관리 기술, 병해충 방제, 산불 감시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묘목 생산 능력과 산림 관리 장비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남북 협력이 재개된다면, 양묘장 현대화와 남측의 산림 관리 기술 지원이 북한 산림 복구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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