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신작 영화의 타이틀이다.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기고한 칼럼 ‘핵이 18분 후 부산에 떨어진다면’(10.29)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서 글을 읽자마자 찾아서 보았다. “보다가 협심증 왔다”는 누군가의 표현처럼 필자도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으며, 자연스럽게 현재 한반도 핵 위기 상황이 연상되었다.
그래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영화의 메시지와 필자가 느낀 감상이 당면한 북한 핵 위협에 무감각해진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가 있어서이다. 이름하여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뉴욕에 큰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영화는 ▲지구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가 가득 찬 집’으로 비유하고 ▲태평양 미상지역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로 날아오는 ‘위기 상황’을 설정한 후 ▲백악관, 정부, 군 등 각 주체가 미리 준비된 대응매뉴얼, 프로토콜에 따라 대처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인간적 고뇌와 결단, 특히 국방장관 투신자살 장면에서는 눈시울마저 젖어졌다.
그럼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필자는 위기대응 매뉴얼의 중요성과 평소 연습·숙지 노력 두 가지를 꼽고 싶다. 한반도는 김정은의 핵 선제공격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하에 북한 핵 위협을 해결하는 데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 ▲그렇지만, 북한이 핵 포기를 거부하고 위협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시 핵 참화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비활동(매뉴얼 업데이트 및 연습)을 반드시 병행해 나가야 한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대비에 소홀하면 제2의 세월호·이태원 참사를 넘어 국가의 존망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은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도 일정 부분 감수할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어떤가? 이렇다 할 핵 대비훈련이 없다. 정부는 북한을 자극할까 봐 국민들이 싫어할까 봐, 남북 간 교류협력 복원 필요성과 한반도 평화 당위성만 외치고 있다. 물론 평화 체제 구축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한반도에서 영화와 같은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이 작품의 미국에서처럼 대통령과 정부, 군, 국민 각자가 우왕좌왕하지 않고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북한, 특히 북핵 문제는 고차방정식이다. 짧은 시일 내 이벤트로 일괄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설사 대화가 재개되어 어떤 합의에 이르더라도 언제든지 파기되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고도 복합적인 사안이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담에 즈음해서 보여준 호들갑(‘트럼프-김정은 회동 가능성’)과 같은 이벤트는 정확한 진단에 기초한 해결책이 아니다. 김정은과 북한을 제대로 알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
서두르면 될 일도 안 된다. 김정은에게 억지 구애를 보내고 트럼프에게 김정은을 빨리 만나라고 재촉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첫째, 좀 더 긴 호흡을 가지고 미국과 향후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전략적 로드맵부터 합의하는 게 먼저다. 관세전쟁은 한고비를 넘겼으나, 북한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에 대한 그림(roadmap) 합의와 전략전술협의체 가동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 트럼프는 미국과 개인 이익을 위해서라면 우리 안보와 국익에 반(反)하는 일을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둘째, 북한과 미국 등에 요구하기에 앞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당장부터 해야 한다. 북한이 핵을 스스로 포기할 가능성이 없고 대남 전술핵 능력을 강화하며 우리를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상황에서 핵 대응 매뉴얼 점검(훈련)을 좀 더 내실화하는 게 급선무다.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영화의 설정과 등장인물이 우리나라이고 자기(自己)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비무환-국론통합-주동작위(主動作爲)-적수천석(滴水穿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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