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론] 김정은 영상정치(video politics)

4월 25일 진행된 신형 구축함 진수 기념식 관련 조선중앙TV 보도 영상. /사진=조선중앙TV, 필자 재가공

북한이 ‘김정은 1호 행사’에 고위층 간부 자제들을 동반 참석시키며 이를 언론에 노출하는 특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TV는 남포조선소에서 열린 5000t급 신형 구축함 진수식 보도(4.25)에서 김정은과 김주애, 김여정과 어린 자녀 2명, 박정천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고위층 자제들을 수시로 클로즈업하였다.

북한은 수령(총감독)-당(스태프)-대중(관객)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이른바  《극장국가》이다. 영화, 드라마, 시, 음악, 상징물, 구호 등 다양한 매체가 연출 효과 극대화를 위해 총동원되고 있으며, 특히 수령 우상화를 위해 광폭정치·인덕정치·음악정치와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 홍보해 오고 있다.

김정은은 집권 후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과거 김정일 시대에는 존재 자체도 언급하는 게 금기시되던 로열패밀리까지 전면에 내세우며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에 활용하고 있다. 즉 집권 초기의 ‘리설주 신드롬’과 최근의 ‘김주애 신드롬’이 대표적인데, 이를 통해 ①자신의 중점 정책에 대한 관심 유도(cameo effect) ②친근한 어버이 및 미래지향적 애민 지도자 이미지 각인 ③▲김씨 일가로의 영구 세습 당위성 선전(intro effect) 등의 다목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북한의 선전선동은 반드시 그 배경과 숨겨진 코드가 있다. 김정은 자신이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처럼 출연한 영상물(신형전략미사일 발사 성공, 친근한 어버이 신곡 등) 확산, 리설주-김주애 신드롬 유도, 올해 초 신년 경축모임에서의 ‘김여정 아들딸 최초 공개’에 이은 이번 ‘고위층 자제들의 군함진수식 행사 참석’ 컨셉은 그간 효과가 확인된 김정은식 새로운 선전선동 방침의 확대를 예고해 준다.

필자는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을 ▲《김정은 영상정치》의 진화라고 규정하며 ▲핵심 타깃과 목표는 ‘적대적 2국가론’ 기조하에 젊은 세대의 의식 개조(수령·당·대중의 3위 일체 및 우리국가제일주의 의식 주입)일 것으로 평가한다. “김정은의 최대 관심사가 외양적으로는 핵·미사일 개발 성공에 있지만, 속마음으로 들어가 보면 한류와 개인주의에 심취한 청년 세대(북한판 MZ)들을 여하히 통제해 나갈 수 있느냐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기획연출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유비무환-국론통합-주동작위(主動作爲)-적수천석(滴水穿石)!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