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정치국 출판검열국 79호실, 외래문화 침투 집중검열 지시

5일부터 검열 착수…자체 조립 라디오 등 미등록 전자기기에 대한 철저한 단속 주문

북한 청취자가 만든 수제 라디오(북한개혁방송 제공). /사진=데일리NK

북한군 총정치국 출판검열부 79호실이 11월과 12월을 외래문화 침투 실태 집중검열 기간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총정치국의 주관하에 출판검열국 79호실 검열 성원들에 대한 집중 강습이 진행됐다.

출판검열국 79호실은 북한군 총정치국 산하 출판 미디어 검열 전문 부서로, 군 내부의 미디어 재생기기 등록과 이용 실태 감시, 이와 관련한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 검열을 진행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강습에서 총정치국은 2022년 12월 1일부터 3월 말까지 진행된 동기훈련과 2023년 7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진행된 하기훈련 기간 인민군 부대들에서 나타난 외래문화 침투 검열 단속 처벌 내용을 통보하고 11월과 12월을 인민군 부대 내의 외래문화 침투 실태 집중검열 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총정치국은 올해 동하기 훈련 기간 군부대와 사택들에서 자체 조립한 미등록 라디오로 외국의 방송을 들은 대상들이 검열에 걸렸다는 점을 심각하게 지적하면서 이번 집중검열 기간 이같은 행위를 철저히 뿌리 뽑을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실제 소식통은 “총정치국은 군(軍) 통신기재 수리를 담당한 기술부문 지휘관, 초기복무 사관들이 무선통신 기재 수리용 자재와 부품을 빼돌려 라지오(라디오)를 자체로 조립하고 미등록 상태로 소지하거나 군인 사택에 배포하는 현상이 올해 극심하게 나타난 것을 엄중히 질타했다”며 “영상물, 출판물보다 더 강한 자본주의 독극물인 라지오 방송 청취 행위를 뿌리 뽑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총정치국은 4군단(황해남도 해주) 지휘부 통신기재 수리소에 복무하는 김모 중좌와 전모 중위가 자체조립 라디오를 주문받아 지휘관들이나 군인 사택에 수십대씩 돈을 받고 팔았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것으로 4군단 군인 가족들이 사택에서 각종 외국 방송을 듣다가 발각돼 법적 처벌됐다고 언급했다는 것.

소식통은 “3일간 진행된 이번 강습에서 총정치국은 출판검열국 79호실 검열 성원들에게 11월 12일 집중검열 기간에 자체조립 라지오 소지, 보관 실태와 미등록 전자기기 검열을 집중적으로 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열 성원들은 11월에 군인 가족, 군 무역기관 및 종사자 사택에 대해 불의 검열을 진행하고 12월에는 부대에 대한 집중검열을 진행한다는 내적 지침을 세우고 이달 5일부터 검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출판검열국 79호실은 현재 군에서 사용 중인 판형 컴퓨터(태블릿PC)와 사무실과 가정에 설치된 탁상용(데스크탑) 컴퓨터 등록과 정기 검열상태, 이용 실태를 빠짐없이 장악해 문제가 있는 단위와 대상들을 색출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아울러 자체조립 라디오를 비롯한 미등록 기기들을 집중단속하는 한편, 미디어 기기를 생산하는 합영회사들과 이곳의 제품을 판매·보급하는 지휘소나 군 무역회사 전자기기 봉사소들에 대한 검열도 예고한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