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하면 외세 노예돼”…재자원화 관련 연말 총화 지시

노력·원가 절감·재자원화에 어떤 노력 기울였는지, 성과는 어떤지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함경북도 하삼봉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내각이 각 도에 노력 및 원가 절약과 재자원화 사업에 관한 연말 총화 보고서를 올려보내라고 지시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서술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함경북도 인민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도내 시·군 인민위원회들에 이 같은 내각의 지시를 전달하고 도내 모든 공장, 기업소들이 11월 말까지 노력(인력) 절약·원가 절약·재자원화에 관한 연말 총화 보고서를 올려보낼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내각은 각 공장, 기업소가 인력, 원가 절감과 자원 재활용을 실천하면서도 얼마나 좋은 상품을 만들었는지를 총화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지시했다.

한 해 동안 선진 기술을 도입해 인력 및 원가 비용을 얼마나 절감했는지, 재활용을 통한 생산으로 자재 수입 의존율을 얼마나 낮췄는지를 서술하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또 각 공장, 기업소에 자재별로 세분화된 ‘절약함’이 비치돼 있는지,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책임자는 누구인지, 이를 생산에 적극적으로 이용했는지까지 세세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장, 기업소의 재자원화 제품을 직접 쓴 주민들의 반응이 어땠는지도 조사하라면서 한 제품당 당 10건 이상의 후기를 첨부하라고 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내각은 각 공장, 기업소들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나 자재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창의적으로 고안해낸 구성원들에게 상금을 수여하는 등 의기를 북돋아 줬는지도 보고서에 담을 것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창의 고안을 전 군중적 대중운동으로 이끌고 나가라고 한 정부의 방침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각은 이러한 지시를 하달하면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과정은 우리에게 수입에만 의존하다가는 아무 것도 못하고 외세의 경제적 노예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며 모든 공장, 기업소들이 이 점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재자원화 사업은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그런가 하면 내각은 총화 기간에 보여주기식으로만 하지 말고 더 훌륭한 선진 기술을 찾아내 이 사업을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경북도가 제시한 연말 총화 보고서 제출 기한은 이달 말까지지만, 청진시 인민위원회의 경우에는 일단 이달 10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각 공장, 기업소들에 지시한 상태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청진시는 절약과 재자원화로 얼마나 좋은 상품을 만들었고, 주민들의 기호도(만족도)는 얼마나 높였는지가 당정책 관철 (평가) 기준의 필수적 요인이라면서 이에 맞게 총화 보고서를 작성해 올려보낼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