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개건 공사 동원된 청년돌격대원들에 일갈한 혜산시당

몸 사리면서 편하게 일할 궁리만 하는 청년들 태도에 통보서 내려…"썩은 머리통 박살내야"

2013년 8월 촬영된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사진=데일리NK

양강도 혜산시 당위원회 조직부가 양강도의 공장, 기업소 현대화 건설에 동원된 청년돌격대원들의 태도 문제를 지적하는 통보서를 내려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양강도 공장, 기업소 개건 확장 공사에 동원된 청년돌격대원들이 당, 국가를 위하기보다 개인을 더 내세우고, 어렵고 힘든 일에 몸을 사려 공사 속도도 부진해 인원을 교체해달라는 의견서가 제출되면서 시당 조직부는 지난달 중순 통보서를 내리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혜산 시내의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파견돼 개건 공사에 투입된 청년돌격대원들이 돌격대 기한을 채우면 후보당에 들거나 아니면 군 면제를 받는다는 것에만 골몰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게 일하다가 돌아갈까 하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청년돌격대원 대부분이 ‘막노동판에서 막돌처럼 일하다 장가갈 나이가 되면 어느 여자가 우리 같은 남자에게 시집을 오겠느냐’며 국가의 부름에 따라 돌격대로 동원된 것을 수치로 여기면서 노골적으로 미래가 암담하다고 신세 한탄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청년돌격대원들은 돌격대 안에서도 ‘기술혁신조’에 속하는 돌격대원들은 험한 공사에 내몰린 이들보다 일도 적게 하고 출신이 조금 돋보이니 연애하거나 결혼할 때 조금 낮다면서 기술혁신조와 같은 좋은 자리만 찾는데 혈안이라고 폭로했다.

소식통은 “돌격대에 1년, 3년, 많게는 5년을 기한으로 나온 청년돌격대원들은 건설이 끝나고 돌아가면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국가건설이 있어 연속적으로 돌격대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문제시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장의 평가를 전달받은 혜산시당 조직부는 지난달 중순 내린 통보서를 통해 청년돌격대원들의 태도를 마구 지적하면서 신랄히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시당 조직부는 ‘청년교양보장법도 나왔는데 청년돌격대원들의 썩은 머리통을 박살내야 한다. 반동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국가의 발전보다 개인의 발전을 우선시하는 자본주의 사상이 싹트면 그게 반동이라며 시대 밖으로 쓸어버릴 인간쓰레기나 다름없다’고 통보서에 밝히면서 청년들이 당, 국가에 충성심과 애국심을 보일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