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 부산 입항에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며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미국은 핵전략 자산 전개에 따른 후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싣고 “미국이 상시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존재하고 핵전쟁 발발의 전운이 짙게 배회하는 조선반도(한반도)에 각종 핵 전략자산들을 계속 들이미는 것은 정세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인 상황에로 몰아가는 노골적인 군사적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핵추진 항공모함 집단을 조선반도 수역에 들이민 것 자체가 미국의 대조선 핵공격 기도와 실행이 체계화, 가시화되는 가장 엄중한 단계에 들어섰으며 핵전쟁 발발이 현실로 대두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은 이미 미국과 ‘대한민국’ 깡패들의 군사적 광태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에 상응한 행동 선택과 대응 방향을 명백히 밝혔다”며 “이미 공개된 우리의 핵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 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담은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했으며, 그로부터 약 1년 만인 지난달 말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서 핵무력 정책을 국가최고법인 헌법에 명시하는 헌법 개정을 단행한 바 있다.
통신은 “방대한 무력이 대치되어 있고 핵 대 핵이 맞서고 있는 조선반도에서 자그마한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그것이 어떤 결과든 불 보듯 명백하다”며 “미국은 저들의 방대한 전략자산이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의 가장 위력하고도 신속한 첫 타격은 미국이 추종 세력들에 대한 ‘환각제’로 써먹는 ‘확장억제’의 수단들은 물론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둥지를 튼 악의 본거지들에도 가해질 것”이라고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괴뢰지역에 대한 핵 전략자산 전개와 같은 시위성 행동들이 역적패당을 조금이나마 안심시킬지는 몰라도 저들의 고통스럽고 불안 초조한 안보위기를 더욱 키우는 악재로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처절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건함의 이번 부산 입항은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목적도 있다. 레이건함을 비롯한 미 제5항모강습단은 부산작전기지에 16일까지 머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