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가오면서 北 시장 식료품 가격 상승…주민 부담 가중

가격 올라도 상차림 준비하려는 주민들로 수요 줄지 않자 상인들 얼굴에도 웃음꽃

2018년 11월에 촬영된 라진(나진)시장 정면. /사진=데일리NK

추석이 다가오면서 상차림에 필요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청진시 수원시장, 송평시장 등에서는 추석 상차림에 필요한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식료품 수요가 높아지자 상인들이 자체로 가격을 올려 판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부 북한 주민들은 추석이 가까울수록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라 명절 열흘 전부터 미리미리 장을 보기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올해는 20일부터 시장의 식료품 가격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있어 여느 때보다 장보기에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실제 청진시 수원시장에서는 이달 중순까지 1kg당 2만 1000원에 거래되던 돼지고기가 25일 기준 2만 5000원으로 19%나 상승했다.

또 kg으로 판매되던 달걀은 현재 개수로 판매되고 있는데, 큰 알과 작은 알로 나눠 1구당 각각 1200원, 11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달 중순 달걀이 1kg당(15구) 1만 2300원에 판매돼 1구당 820원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1구당 280원에서 380원이 더 오른 셈이다.

또 상차림에 필수인 사과와 배, 포도 등 과일 가격도 소폭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기준 사과, 배, 포도는 1kg당 각각 7500원, 6500원, 1만 1000원에 거래됐다. 앞서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사과는 7000원, 배는 6000원, 포도는 1만 200원에 거래됐는데, 그에 비해 사과와 배는 500원씩, 포도는 800원 올랐다.

다만 밀가루 가격은 반대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하나가 부침개인데, 핵심 재료인 밀가루는 이달 중순 1kg당 7000원에서 600원 내려 지난 25일 기준 6400원에 거래됐다.

밀가루 가격 하락 배경에 대해 소식통은 “요즘 로씨야(러시아)에서 밀과 밀가루가 수입된다는 소문이 주민들 속에 퍼져서인지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상차림용 식료품 가격의 상승은 회령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회령시의 한 시장에서 돼지고기 1kg 가격은 이달 중순 2만 1500원에서 지난 25일 2만 5000원으로 3500원 올랐고, 1kg에 1만 2500원에 판매되던 달걀 역시 1만 5000원으로 2500원 올랐다.

이처럼 추석을 맞아 시장의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올해 조상 묘를 찾으려는 주민들로 수요가 줄지 않아 상인들의 얼굴에도 보기 드물게 웃음꽃이 피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평소 마수걸이 못 하는 날이 많아 늘 한숨이던 상인들이 최근에는 매일 물건이 팔려 기뻐하고 있어 장마당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면서 “그래서인지 명절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계속해서 유지되길 간절히 바라는 상인들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