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나아가 핵 사용 협박을 노골적으로 가해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는 사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주민에 대한 북한 정권의 수탈과 억압, 인권 탄압은 지속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하여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윤 대통령은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 위협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이제 한미동맹은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고도화됐다”며 한미동맹 강화를 역설했다.
그는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미국의 핵 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 역내에 수시 전개될 미 전략자산은 북핵 억지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동맹 협력 범위를 우주와 사이버 영역으로 확대하고 연합 연습과 훈련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는 북핵 억지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2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정치 문외한’, ‘외교 백치’ 등 막말을 쏟아낸 개인 명의의 글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월달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 성과에서 볼 수 있듯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유와 연대 기조가 국제사회의 굳건한 지지를 얻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나날이 커지는 북한의 고립감과 위기감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체불명 개인의 우리 국가 원수에 대한 수준 낮은 발언도 그런 측면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은 이제라도 위협과 도발이 아닌 올바른 길을 선택해야 하며 우리 정부가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호응함으로써 비핵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