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앙당 선전선동부가 혁명사적지건설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1일부터 혁명사적지건설국에 대한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검열이 시작됐다”며 “당중앙의 혁명사적지 건설계획과 혁명사적지 건설 구상과 의도를 철저히 관철하고 당적 원칙대로 집행하고 있는지를 검열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선동선전부는 앞서 정권 수립(9·9절) 75주년을 맞으면서 깜빠니아(캠페인)적으로 몇 개 대상을 짚어 주요한 단위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혁명 전통을 대대손손 계승 완성하고 체계화하는 문제는 혁명의 역사와 명맥을 제대로 이어가느냐 하는 중요한 문제로 혁명사적지 발굴 및 건설과 그 관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들어 혁명사적지건설국에 대한 검열 배경과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중앙당 선동선전부는 우리 세대와 후손만대의 영원한 행복을 창조하기 위해 싸워온 혁명 선열들의 숭고한 전통을 후대들이 잘 이어가도록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 원수님(김정은)의 혁명사적, 업적을 길이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것에서 혁명사적지건설국의 사명과 임무가 무겁다고 강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중앙당 선동선전부는 지금까지 혁명사적지건설국이 중요 사적지 건설 지휘와 진행 상황을 올려보낸 자료를 토대로 직접 검열해 혁명사적지 건설에서 나타나고 있는 우결함을 총화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중앙당 선동선전부가 나서서 혁명사적지건설국 내부 사업 진행 정형(실태)을 총화하기는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이번 검열에서 문제 있는 책임자들에게 당적 처벌을 내리겠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는데, 이에 혁명사적지건설국의 일꾼들은 두려워하고 있고 내부에서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내부에서는 ‘이름만 혁명사적지건설국이지, 혁명사적지만 건설하는 것이 아니고 국가 대상건설 과제에 더 많은 인원이 투하돼 혁명사적지 건설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 검열이 들이닥쳤다’는 등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각 도 인민위원회 산하 사적지관리국에도 사적부문에 대한 당 정책 집행과 관리감독을 어떻게 했는지 선택적으로 검열할 것을 예고했으며, 특별히 양강도와 함경북도에는 심도 있는 검열을 할 것이니 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