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견 北 노동자 귀국 준비 한창?…中 대형마트서 포착

코로나 땐 기숙사와 작업장만 오가더니…소식통 "며칠 전부터 시내 돌아다니며 쇼핑"

북한 여성들이 중국 랴오닝성의 한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하다가 쉬고 있는 모습이 본지 카메라에 포착됐다./사진=데일리NK

북한이 비행기와 열차, 버스 등 다양한 수단으로 노동자 등 자국민 수백 명을 송환한 가운데,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달 초 중국 랴오닝(療寧)성 내 한 대형마트에서는 물건을 구매하는 북한 여성들이 포착됐다.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11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출이 금지됐던 노동자들로 파악되는 이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정도 돼 보였으며 북한말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며 “각자 물건이 든 비닐봉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한 장소에 모여 앉아 쉬면서 다른 일행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후 관리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나타나 이 여성들과 함께 어디론가로 이동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여러 명의 여성이 한꺼번에 무리 지어 다니며 여러 가지 물건을 구매한 점, 남성이 이들을 인솔해 간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의 귀국 준비가 한창”이라며 “국경봉쇄 이후 외출이 금지됐던 노동자들이 며칠 전부터 시내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자들은 지난 2020년 1월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바깥 외출이 금지돼 기숙사와 작업장만 오가는 폐쇄적인 생활을 해왔다.

국경봉쇄 이전에는 삼삼오오 시장에 나가 물건을 사거나 시내 구경을 하기도 했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는 병원 진료 등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외출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노동자들은 보통 귀국 전에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구매하는데, 주로 옷이나 화장품, 샴푸, 비누, 치약 등 생활용품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 노동자 1명이 귀국할 때 가져갈 수 있는 짐의 무게가 제한돼 있어 노동자들은 주로 가볍고 양이 많은 물건을 구매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올 연말까지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노동자 인력을 모두 교체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모든 거주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핵산(PCR)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북한 노동자 8만여 명이 단둥에 체류하고 있는 사실이 파악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단둥 파견 北 노동자 8만 명 외화벌이로 미사일 몇 발 발사할까?)

이 때문에 중국 전역에 흩어져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교체하기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