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성, 군부대 소금 접수 사업 총화…미흡한 결과에 신랄 비판

1년치 확보하라 지시했으나 3~4개월치도 못 채워…운반 도중 빼돌려 파는 행위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6년 5월 24일 평안남도 귀성제염소를 현지지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북한 국방성이 지난달 중순 올해 각 부대들의 소금 접수 사업을 놓고 총화를 진행하며 신랄히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국방성이 각 부대에 7월 중순까지 소금 접수를 끝낼 데 대한 지시를 내렸는데 그에 대한 보고를 7월 말에 받고 8월 중순에 전반적으로 총화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국방성은 군부대 연유(燃油)가 바닥이 난 상황에서도 여분으로 남겨둔 전시용 연유까지 끌어다 부대별 소금을 접수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지원하기도 했으나 필요한 만큼 소금 접수를 못한 것으로 총화돼 크게 비판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국방성은 올해도 경험이 있는 후방 일꾼들로 소금 접수를 내보내 1년치 소금을 확보하라고 지시했지만, 올해도 군부대들의 소금 확보는 미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앞서 국방성은 군부대들의 경험 있는 후방 일꾼들이 소금 생산지인 염전에 내려가 일손을 돕고 작업반 노동자들과 협동해서 직접 생산에 달라붙어 소금 확보에 주인 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위해 후방 일꾼들이 소금 생산 공정에 대한 기술을 미리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몇몇 군부대들에서는 기술 학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인원들을 소금 접수에 내려보내 이번 총화에서 크게 질책받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국방성은 1년치는 커녕 3~4개월치도 채우지 못하고 현지답사나 다녀오는 식으로 머물다 왔다면서 전시용 연유까지 퍼다 주면서 소금 접수를 보냈는데 꼴이 이 모양이라고 신랄히 비판했다”고 했다.

더욱이 일부 군부대의 후방 일꾼들이 얼마 되지 않는 소금을 접수해오면서 일부를 빼돌려 팔아 사리사욕을 채운 사건까지 발생해 이를 심각하게 문제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국방성은 일부 군부대 후방 일꾼들이 소금 접수 사업에서 자책이나 반성 없이 조건 타발(탓)만 하고, 심지어 소금을 싣고 오며 도중에 빼돌려 팔아서 술이나 고기를 사 먹는 일까지 있었다며 해당한 후방 일꾼들에게는 엄격한 처벌을 내릴 것을 강조했다.

국방성은 이렇듯 이번 소금 접수 기간 발생한 문제 행위들을 총화에서 낱낱이 지적하고 ‘올해는 더 이상 소금을 공급할 일이 없으며, 부족한 소금은 부대에서 자력갱생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