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UFS 시작되자마자 전방 부대에 ‘전투태세 강화’ 명령

전쟁 분위기 고조시키며 내부 결속…최전방 배치된 신형 무기 동원 실전 훈련도 지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중흡 7연대 칭호를 수여 받은 조선인민군 해군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 전대를 시찰하고,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을지프리덤실드) 개시를 기해 전군에 전투 태세 강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군 당국은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한미연합연습이 시작된 지난 21일 전군에 전투 태세를 강화하라는 명령서를 하달했다.

명령서 서두에는 ‘현재 미제와 남조선(남한) 괴뢰도당들의 책동으로 언제 어떻게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계선에 있다’며 ‘현 상황은 전체 인민군과 인민들 삶의 전부를 당과 수령께 전적으로 철저히 위탁하며 더욱 굳게 뭉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 양국에 돌리면서 이를 이용해 내부 결속에 나선 셈이다.

특히 북한 군 당국은 이번 명령서를 통해 최전방 군단들에 ‘우리 사회주의 조국을 감히 어찌해보려고 날뛰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도당들의 콧대를 짓부셔버리기 위해’ ▲전연(전방) 군단 전선 부대들은 완전 전투태세를 갖춘다 ▲각 전선의 작전 수행 능력을 철저히 갖춘다 ▲확고한 전략적 우세로 적들을 소멸한다는 등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그러면서 최전방 부대들에 실전배치된 신형 무기를 동원한 실전 훈련에 투입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각 전선 부대들의 예비된 신형 무장장비들이 최대한의 전투 성과를 발휘할 수 있게 실전훈련 한다 ▲신형 무장장비에 대한 전투태세를 완전 무결하게 철저히 갖춘다는 내용이 명령서에 포함됐다.

앞서 본보는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에서 최전방에 새롭게 배치된 전략 무기 실전화에 대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당중앙군사위, 전략무기·재래무기 ‘시너지’ 배가 집중 논의)

북한은 지난해부터 육군 1·2·4·5군단 등 휴전선 일대 최전방 부대에 전략 무기와 전략군을 배치하고 기존 재래무기와 전략무기를 병행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는 12월 1일 동기(冬期)훈련부터 초대형 방사포 또는 대구경 조종방사포, 스커드미사일 등의 단거리미사일 및 탄도탄과 재래무기를 혼용하는 실전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에 내려진 명령에 미뤄 내달 30일까지 이어지는 하기 훈련 중에 실전 훈련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밖에 이번 명령서에는 ‘전쟁 발생 시 명령이 내려지면 적들의 공격을 국경 밖에서 앞질러 일제히 주도권을 틀어쥐고 적들을 압승 타격함으로써 우리의 주체적 자유 국방력이 어떤 것인가를 똑똑히 보여 단숨에 완전히 끝장을 볼 것’이라는 내용도 서술돼 있다는 전언이다.

한미 연합연습을 ‘북침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온 북한은 이번 UFS 연습이 종료되는 31일까지 긴장 분위기를 유지하며 내부를 결속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의 명령서나 지시문을 지속 하달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