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5월 말 1차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지 85일 만에 2차 발사를 단행했다. 북한은 이번에도 발사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8월 24일 새벽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며 “1계단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하였으나 3단계 비행 중 비상 폭발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국가우주개발국은 비상 폭발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된 원인을 빠른 기간 내에 해명할 것”이라면서 “국가우주개발국은 해당 사고의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2차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사실을 알렸다.
합참은 “북한은 오늘 오전 3시 50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면서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지속 추적, 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합참은 “이번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추진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합참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게 지속 시행하면서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한 가운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 일본 정부에 이달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하고 국제해사기구(IMO)에도 같은 내용의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 그리고 예고한 첫날 새벽 전격적으로 발사를 단행했으나 결국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북한이 지난 1차 발사 때에 이어 이번에도 빠르게 발사 실패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은 국제사회에 정상적인 인공위성 발사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북한은 1차 발사 때도 곧바로 엔진 고장으로 인한 실패를 인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표한 바 있다.
한편, 앞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 예고 후 일각에서는 ‘북한이 선군절(8월 25일), 9·9절(북한 정권수립일, 9월 9일)을 앞두고 내부를 결속하기 위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나서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북한이 오는 10월 발사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도 10월 10일 당 창건일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