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월 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제정한 것과 관련해 중앙당 군수공업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 분야 치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교양 사업을 내부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10일 “원수님(김 위원장) 년대(시대)의 첫 미사일공업절을 정치적으로 더욱 뜻깊게 맞이하기 위한 군수공업 부문 일꾼, 연구사, 노동자들의 조직별 정치학습과 강연회가 지난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군수공업부는 이번 조직별 정치학습, 강연회에서 ‘국가 핵무력 완성과 화성-17형의 성공은 선대 수령(김정일)의 군수공업 발전 역사를 그대로 계승한 세기적 영웅, 불세출의 최고 위인의 탁월한 영도력에 의해 이뤄질 수 있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노고를 치켜세웠다.
이어 미사일공업절 제정에 대해 ‘로케트공업절을 미사일공업절로 변경해 선대 수령의 군수공업 부문 혁명 전통과 원수님(김정은)의 업적을 후대들에게 길이 전하기 위한 역사적인 국가적 명절 제정’이라며 의의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미사일공업절 제정으로 기존 로케트공업절(11월 29일)은 없어졌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북한은 앞서 김정일 시대에 기획·연구·제작됐다가 김정은 시대에 완성된 화성-15형의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해 로케트공업절을 제정한 바 있으나, 이를 뛰어넘어 순수 김정은 시대에 기획·연구·제작·완성된 화성-17형의 시험발사 성공을 현 수령의 군수공업 부문 최고 업적으로 부각하고 상징성을 살리려 미사일공업절로 바꾼 것이라는 얘기다.
소식통은 “장군님(김정일)께서 생전에 화성-15형으로 핵무력 완성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방침을 내리셨으나 완성을 못 한 것이 유훈 교시로 남았고, 원수님께서 이를 완성한 후 로케트공업절을 제정했던 것”이라며 “엄연히 말해 화성-15형은 장군님 시대에 기획된 것이지만, 화성-17형은 오롯이 원수님 10여 년 영도를 대표하는 공화국 미사일 공업 분야의 최절정 상징”이라고 말했다.
즉, 선대 유훈을 관철한 정통 후계자의 본분을 지키면서도 이를 뛰어넘은 미사일 개발에 성공해 최고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로케트공업절을 없애고 미사일공업절을 제정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시험발사를 계기로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것을 기념해 2021년 달력에 처음으로 로케트공업절을 공식 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달력에는 로케트공업절이 사라져 궁금증을 낳았다.
소식통은 “원수님 때 들어와서 11월 29일을 항공절로 쇠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로케트공업절과 겹치기도 했고, 장군님 시대와 원수님 시대의 미사일 공업 부문 혁명 업적을 구분하기 위해 로케트공업절을 없애고 미사일공업절을 제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무회의를 열어 미사일공업절 제정에 관한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신문은 “미사일공업절의 제정은 위대한 당중앙의 영도 밑에 세계적인 핵 강국,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의 위용을 만천하에 떨친 2022년 11월 18일을 우리식 국방 발전의 성스러운 여정에서 특기할 대사변이 이룩된 역사의 날로 영원히 기록하며 우리 국가의 무진 막강한 국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갈 조선노동당과 공화국 정부, 온 나라 전체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의 발현으로 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미사일공업절을 계기로 군사 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