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8일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었다고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19일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전 8시 42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우리 공화국 핵전략 무력의 압도적 대응 의지와 무비의 힘을 적들에게 똑똑히 각인시키기 위한 중대한 군사 활동으로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발사 훈련이 단행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화성-18형을 발사한 것은 지난 4월과 7월에 이어 올 들어 세번째다. 신문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최대정점 고도 6518.2km를 기록했으며 총 1002.3km를 4415초(1시간 13분 35초) 비행하여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문은 “발사훈련은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은 앞선 두 차례 발사는 북한 당국이 ‘시험발사’라고 지칭했지만 이번에는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화성-18형이 개발 단계가 아니라 실전배치 단계에 있음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신문은 이번 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부대의 전투력이 우수하게 평가되고 공화국 전략무력의 신속반응 태세와 우리 군사력의 가장 강력한 전략적 핵심 타격 수단에 대한 믿음성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훈련을 참관하면서 “워싱턴이 우리를 상대로 잘못된 결심을 내릴 때에는 우리가 어떤 행동에 신속히 준비되어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할지를 뚜렷이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제와 추종무리들의 악질적인 대결 야망은 저절로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며 “적들이 계속 잘못된 선택을 이어갈 때에는 분명코 보다 진화되고 보다 위협적인 방식을 택해 더더욱 공세적인 행동으로 강력하게 맞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한미가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내년 8월 연합훈련에서 북한에 대한 핵작전 연습 시나리오는 실시한 것과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미주리함’(SSB-780)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것 등을 거론하며 한미가 지역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ICBM의 발사 이유를 한미의 위협 때문이라며 책임을 전가한 셈이다.
한편,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의 딸 주애의 모습도 포착됐다. 본보는 북한 당국이 핵개발을 정당화하기 위해 관련 현장에 김 위원장의 어린 딸 주애를 등장시키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北 간부들, 김주애 후계설에 “5대는 성(姓) 다를 텐데 말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