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발생한 강원도 안변군서 사상투쟁회의 진행돼

중앙당 조직지도부, 안변군당 일꾼들 강하게 지적… "문제 생기면 책임 화살 돌려" 불만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안변군 오계농장과 월랑농장을 돌아보며 태풍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가시기 위한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명령을 받은 인민군 제2623군부대 비행사들이 침수면적에 대한 농약살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안변군을 현지지도한 후 중앙당 조직지도부의 지도하에 안변군 당위원회에 대한 사상투쟁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태풍에 의한 침수 피해를 본 안변군을 찾으시고 일꾼들의 무책임을 질타하신 데 따라 중앙당 조직지도부는 강원도 당위원회 일꾼들까지 참석 시켜 안변군 당위원회에 대한 사상투쟁회의를 이틀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조직부, 강원도당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번 사상투쟁회의에서 안변군당 간부들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속에서 내내 머리를 숙이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당 조직부는 “태풍이 온다고 이미 알렸음에도 작년과 똑같은 현상을 초래한 것은 일꾼들이 안일한 태도를 가지고 무책임하게 일했기 때문”이라며 “당에서는 주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매일 같이 걱정하고 방침과 지시를 내려 올해 알곡 생산만큼은 다른 때와 다르게 기대를 걸고 있는데 일꾼들은 만성적이고 안일 해이한 태도로 달라진 것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는 전언이다.

이어 당 조직부는 “작년에 피해를 봤으면 올해는 그에 따르는 대책을 세워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일꾼들의 책임적인 사업 태도인데 똑같은 현상을 반복했다는 것은 군(郡)을 책임진 일꾼들이 주인다운 면모가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 자리에서 간부들을 해임하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 소식통은 “논밭과 살림집 침수 등의 피해를 막지 못해 당에 심려를 끼친 것으로 문제시된 일꾼들이 모두 그 자리에서 해임, 철직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회의에서는 도내 군부대들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과 학생들을 모두 동원해 피해복구사업을 빨리 끝낼 것을 지적했으며 해마다 예방 차원에서 치산치수(治山治水) 사업을 진행할 데 대한 계획안 등 대책안이 발표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회의가 끝나자 도내 일꾼들은 ‘해마다 강력한 대책을 취해도 자연재해를 피하기가 어렵고 이런 부분은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줘야 할 부분인데 문제가 생기면 일꾼들에게만 책임의 화살을 돌린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안변군에서는 초급중학교(우리의 중학교) 학생들부터 대학생들까지 모두 동원돼 돌댐쌓기, 강하천 정리, 밭 정리, 살림집 보수 공사 등 피해 복구 및 예방 치산치수 사업에서 맡은 과제들을 수행하느라 고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