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회사 사장 아내 백주대낮에 살해…피의자 바로 붙잡혀

급전 빌리러 갔다가 범행 저질러…돈 있는 주민들 "단속해도 CCTV 설치하겠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평안북도 국경지역. /사진=데일리NK

북한 평안북도 외화벌이 기관 산하 금광회사 사장 아내가 대낮에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붙잡힌 피의자는 금전 문제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북도 외화벌이 기관 산하 금광회사 사장의 아내가 이달 중순 백주대낮에 집에서 살해됐다.

피해자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을 거둔 상태에서 아들에 의해 발견됐고,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안전부가 즉시 달라붙어 탐문 수색하는 과정에 용의자로 추정되는 40대 중반의 여성 주민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여성 주민은 해당 지역에서 금과 달러, 위안 등 외화를 움직이는 인물로, 이내 안전부 조사에서 ‘갑자기 많은 돈이 필요해 돈을 빌리러 갔다가 생각대로 되지 않아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이전에도 종종 돈을 빌린 적이 있고 요구하는 대로 이자도 붙여줘 이번에도 돈을 빌려줄 것이라 믿고 찾아갔으나 칼같이 거절하고 심지어 비웃기까지 해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우발적으로 범행을 한 것이라 진술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안전부는 취조 과정에 범인이 도내 돈주 조직에 가담해 있으며 이번에 돈을 꾸려는 목적도 신의주 왕초가 급전으로 5만 딸라(달러)를 모아 올려 보내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신의주 왕초는 한번 지시한 명령에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그 대상을 돈주 조직에서 탈퇴시키고 쫓겨난 대상이 돈을 벌 수 있는 길까지 막을 정도로 힘이 막강하고 권위가 대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전부는 피의자가 신의주 왕초의 명령을 무조건 수행해야 하는 처지에서 긴박하게 돈을 빌리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돈 많은 주민들은 돈을 은행에 못 맡기고 각자 건사하다 보니 이런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서 국가에서 단속한다고 해도 집과 그 주변에 방범용 카메라(CCTV)를 설치하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한편, 피의자는 현재 예심 중이며 이후 진행될 재판에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