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쿤밍시 공안, 한국행 탈북민 유동 집중 단속…무슨 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계기 검문 강화와 연관… '걸리면 북송 대상 포함하라' 내적 지시도

/그래픽=데일리NK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공안 당국이 한국행 목적의 중국 내 탈북민 유동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예고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소식통은 “쿤밍시 공안부가 8월부터 10월 초까지를 국경 비법 출입 의심자 적발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중국 내 탈북민들의 한국행 기도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데 대한 내부적인 지시 관할 공안 기관들에 내려보낸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내 탈북민들이 한국행을 위해 라오스·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국가로 이동할 때 반드시 거치는 중국 남부의 거점 도시에서 내부적으로 집중 단속 지침을 내리고 본격적인 집행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쿤밍 공안 당국은 관할 공안 기관들에 시내나 골목으로 2~3명 이상 무리 지어 다니는 대상은 신분증을 필수적으로 검열하고 동남아 국가와 맞닿은 국경 방향으로 향하는 모든 차에 탑승한 사람의 신분을 수시로 검사할 수 있게 이동 단속 차량을 파견하거나 초소를 가설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쿤밍 공안 당국은 ‘북조선(북한)인이 걸리면 즉시 체포하고 가장 가까운 파출소에 구금한 뒤 바로 변방 구류소로 이감하고 북송 대상에 포함하라’고 당부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비법월경죄를 이미 한차례 저질렀어도 중국에서 조용히 살면 북송시키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중국의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가겠다고 또 불법으로 국경을 넘으려 시도하는 것은 재생의 기회가 없는 범죄행위로 보고 가차 없이 북송시키겠다는 게 쿤밍 공안 당국의 의지라는 것.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쿤밍 공안당국의 한국행 시도 탈북민 유동 단속 지시는 9월 개최 예정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따른 중국의 검문검색 강화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

중국이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치안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국경 불법 출입 의심자를 적발해 한국으로 향하는 중국 내 탈북민 행렬을 차단·통제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한국에 가려는 탈북민들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쿤밍으로 이동하는 것을 최대한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