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모바일에 익숙한 北 새세대…심지어 이성 볼 때도?

'타치폰 세대'가 새세대 주축 돼…소식통 "손전화로 못 하는 일이 없고 펄펄 날아"

북한 학생들이 길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새세대들도 디지털 친화적인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문화에 익숙한 이른바 ‘타치폰 세대’가 북한 새세대의 주축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부모 세대는 전화를 통화용이나 음악 듣는 것 외에 달리 쓰지 않지만 새세대들은 손전화(휴대전화)로 못 하는 일이 없고 펄펄 난다”며 “하루 종일 손전화기로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봐 부모와 갈등도 많이 일어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세대들에게는 전화 돈을 충전해주지 않는 등 손전화와 관련된 협상과 협박이 가장 잘 통할 정도”라며 “부모들이 자식들의 손전화를 회수하거나 며칠 못 가지고 다니게 제재해 교양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새세대들은 모바일 기기를 다루는 것에 익숙하고, 모바일로 문화생활을 누리거나 취미활동을 하는 등 디지털 친화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기기를 빼놓고는 일상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디지털이 새세대의 삶에 깊숙이 침투해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시대가 흐르면서 부모 세대와 새세대 간의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면서 “새세대는 부모들이 손전화 쓰는 것을 도와주면서 도와준 값(대가)으로 뭘 사도 되느냐면서 (전자) 결제를 해버려 부모들이 무서워서 손전화 관련해서 자식에게 물어보지도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이 같은 디지털 친화적인 경향은 새세대의 이성관에도 반영되고 있다.

소식통은 “부모 세대 여성들은 당원, 군사복무, 대학 졸업 여부 또는 집이 어디인지, 어떤 종류(단층, 하모니카 사택, 소형아파트, 새 아파트, 간부 아파트 등)의 집에 사는지로 남성을 판단했는데 요즘 세대들은 어떤 손전화(휴대전화)를 써봤는지, 그것으로 어디까지 접속해서 뭘 해봤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의 새세대 여성들은 남성을 만날 때 현재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어떤 것인지, 그 휴대전화로 어떤 어플리케이션(앱)을 주로 사용하는지, 그것으로 무엇을 하고 새롭게 발견한 내용이 있는지 등을 따져보며 수준이 맞는지를 가늠한다는 설명이다.

또 극히 일부지만 어떤 새세대 여성들은 한국 삼성 갤럭시나 미국 애플 아이폰을 본 적이 있거나 다뤄봤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새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관점으로 남성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사회적인 지위나 경제력 등을 중요시하던 기성세대들과 달리 새세대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개인의 경험이나 생활방식에 초점을 맞추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새세대 남성들은 여성을 볼 때 트랜드에 발맞춰가는지에 주목한다고 한다. 시대 변화와 유행에 민감한 새세대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나는 모습이다.

소식통은 “부모 세대 남성들은 생김새나 몸매, 살림을 잘하는지, 본가(처가)가 힘이 있는지로 여성들을 평가했는데 새세대 남성들은 최신 추세를 따라가는 옷이나 가방이 있는지, 신발이나 화장품은 어디 제품인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말투가 사납지 않고 살랑살랑 귀엽게 남조선(남한)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처럼 말하는지도 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로 외부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기성세대와는 다소 다른 부분에서 이성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