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가 7·27 열병식 행사 훈련으로 고생하는 군인들을 위해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원호대를 조직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평양시 당위원회의 결정으로 평양시가 구역별 여맹 원호대를 조직해 4·25여관에서 날짜별로 돌아가면서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월 27일) 열병식 행사 훈련으로 고생하는 군인들을 매일 같이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평양시에서 원호대까지 무어(조직해) 열병식 행사 훈련에 참가한 군인들을 지원한 적은 올해 처음 포치된 일로 여맹원들이 이모저모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원사업은 겉으로는 평양시 여맹원들이 자발적으로 당에 제기해 승인받아 진행하는 일로 돼 있지만, 실상은 전적으로 시당에서 여맹에 과업을 내린 것이며 여맹 원호대라는 명칭도 시당이 붙인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지원사업은 기본 무더운 여름에 고생하는 군인들을 위해 얼음물, 냉국, 식초 물 등 더위를 털어버릴 수 있는 음료들을 공급하는 것이고 모표닦개·발싸개·목달개·손수건·양말 등을 지원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한다.
소식통은 “시당은 전승절 70돌을 맞으며 여맹 조직이 본때를 보여주라면서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시기 포탄이 쏟아지는 속을 뚫고 전선의 군인들을 원호한 후방 인민들의 전시 원호정신을 그대로 구현하는 실천적 모범이 되라고 여맹을 추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당은 여맹에 원호대원들을 조직하는데도 아무나 뽑지 말고 자식들을 군에 보낸 여맹원들을 기본으로 해서 그 외 모범적인 여맹원들을 참가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여맹 원호대는 오전 11시부터 3시까지 뙤약볕이 내리쬐는 시간에 교대제로 얼음을 갈아대면서 행사 훈련에 참가한 군인들의 탈수증상을 막기 위한 후방 지원사업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금 시내의 여맹원들이 다 동원돼도 전체 군인들에게 얼음물을 공급하기가 어려운 실정이고 후방물자를 보장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여맹원들이 처음의 열정과는 달리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겠다는 심정으로 지원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7·27 행사 준비 지원에 여맹원들이 집안 살림을 팽개쳐가며 바쁘게 뛰어다니자 남편들 속에서는 ‘여자들이 공화국의 크고 작은 일들을 다 맡아 한다’, ‘비당원이 당원들보다 더 바쁘다’는 등 농담조로 비아냥거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