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지역서 외부 통화 급증하자 보위부 즉각 단속 강화

최신 전파탐지 기기로 차단 나서…국경 봉쇄 해제 기대하며 중국과 통화하는 주민들 위축

북한 양강도 혜산시 국경 지역. /사진=데일리NK

국경 봉쇄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북중 국경 지역 주민들의 외부 통화량이 증가하면서 북한 당국의 단속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최근 양강도 보위부가 신형 통화 단속 기기를 도입했다”며 “새로 도입된 통화 단속 기기는 전파탐지 기능이 한층 강화된 기제로, 보위부는 이를 이용해 중국 손전화기(휴대전화)를 가지고 통화하는 주민들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국경 지역에서 허가받지 않은 불법 외국 휴대전화로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는 행위를 지속해서 단속해왔다. 특히 지난 2020년 말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한 이후 주민들의 외국 휴대전화 사용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처벌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경 지역 주민들은 더욱 숨죽였고, 더욱이 국경 봉쇄로 인해 북중 간 무역이 중단되면서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는 일이 전보다 줄어들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이 세관을 통한 무역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경 봉쇄 해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에 북중 국경 지역 주민들의 외부 통화 행위도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새로운 장비와 기술을 도입해 감시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중 국경 지역의 주민들은 근래 중국 장백(長白)의 대방(무역업자)들과 상품 교류 문제로 자주 통화했다. 그런데 보위부가 최신 단속 기기를 도입해 외부 통화 행위 차단에 나서면서 주민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단속 강화 움직임은 당장 외부 통화량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국경 지역 주민들의 주요 생계 수단이 밀무역인 만큼 주민들이 단속을 피해 외부와 통화하는 행위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양강도 보위부는 지난해 12월 중국 휴대전화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방해 전파를 송출하기도 했으나 주민들은 방해 전파 사각지대를 찾아 외부와 통화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무역 재개 기대감 일었는데…혜산서 돌연 中 손전화 통화 차단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