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반기 핵탄두 생산 성과 치하… ‘노력영웅’ 수여도

1일 우라늄 농축시설 현장서 표창 수여식 진행…분위기 고조시켜 하반기 성과 독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재차 지시했다. 신문은 ‘화산-31’로 명명된 것으로 보이는 새 핵탄두가 대량생산된 모습도 전격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중앙당 군수공업부가 핵탄두 보유량 확대 상반기 계획 수행에서 성과를 낸 우라늄 농축시설 여러 곳을 표창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5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총화 결과에 대한 당 군수공업부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6월 말에 진행됐다”며 “여기서 상반년도 핵탄두 연구 생산 정형(실태) 총화에서 우수한 성원들에게 감사문 전달 및 국가 표창 수여식을 진행할 데 대한 결정이 내려져 지난 1일 관련 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이번 표창 수여식은 이미 알려진 영변 핵시설을 비롯해 3~4개 우라늄 농축시설 현장에서 동시적으로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중앙위원회는 제8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군수공업부로부터 우라늄 농축시설 계획수행 종합실적을 보고받은 뒤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데 대한 결정대로 대부분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정들이 상반년 기간 목표 달성에서 성과를 낸 것을 높이 평가할 것을 위임한다’고 밝혔다.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서는 강하게 질책하면서도 핵탄두 보유량 확대에서 성과를 낸 대상에게는 최대의 보상을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남조선(남한)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중심으로 하는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 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한 바 있다.

북한이 유달리 핵탄두 보유량 확대 성과를 추켜세우고 있는 것은 이 사업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사안임을 핵시설 종사자들에게 다시금 각인시키는 동시에 국방 및 군수 부문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하반기 성과를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로써 북한은 올해 하반기에도 핵탄두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 군수공업부 주요 간부들은 이번 전원회의 확대회의 결정에 따라 영변을 비롯한 산하 우라늄 농축시설 현장에 내려가 직접 감사문을 전달하고 국가 수훈 표창 수여식 행사를 집행했으며, 노력영웅 훈장 수훈자도 1명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상반년 기간 성과에 대한 당중앙위원회의 높은 평가와 함께 군수공업부 지시에 따라 핵탄두 생산 기지들은 표창 수여식 행사 당일인 1일부터 3일간 휴식했다”며 “여기에 다양한 공급까지 내려져 그야말로 명절 분위기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