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서 농사 집중 강조한 평안남도 “무조건 자급자족”

'쌀로서 당을 보위해야 한다' 못박아…농업지도기관 일꾼들 내려갔지만 현장서는 '불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도, 시, 군 농업지도기관 일꾼들의 분발력이 지역의 농사 실태”라며 증산을 위한 일꾼들의 높은 역할을 당부했다. 사진은 개천시 룡암농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안남도 당위원회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의 결정 관철을 위한 후속 조치 마련 차원으로 도당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모내기가 끝난 뒤에도 기세를 늦추지 말고 농사에 집념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 당위원회는 지난달 하순 전원회의를 열고 농촌 부문의 일꾼들이 마지막까지 올해 농사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앞채를 메고 나갈 것을 주문했다.

도당은 “모내기가 끝났다고 해서 안도의 숨을 내쉬기는 이르다”면서 도 농촌경리위원회와 시·군의 농촌경영위원회, 농장 관리일꾼들이 가을전투 마감까지 농사에 집중할 것을 지적했다.

특히 도당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올해 무조건 자급자족하는 평안남도가 되자는 것이 도당의 목표이며 또한 동시에 애국미를 국가에 많이 헌납해 나라의 쌀독을 채우는 데서 평안남도가 황해남도보다 앞서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올해 농사에서 평안남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 쌀로서 당을 보위해야 한다’는 내용을 결정서에 못 박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도당은 “3대혁명붉은기쟁취 농장들을 늘리고 모범농장 칭호를 받는 농장들이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도·시·군 농업지도기관 일꾼들이 논밭 현장에 내려가 조건들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은 그 자리에서 대책을 세워 문제들을 하나하나 차근히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배관리, 물관리, 토양관리 상태는 물론 재해성 기후에 의한 피해방지 대책은 얼마나 잘 마련돼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시급히 현실 파악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도·시·군 농업지도기관 일꾼들은 전원회의 이후 곧장 농촌 현장들에 내려가 농사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시급히 제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부리나케 뛰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무엇보다 지리적으로 장마철 폭우 등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논밭들을 돌아보고 현지 일꾼들과 합심해 피해막이 대책 강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식통은 “현지에서는 내려온 상급기관 일꾼들의 부식물 공급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며 “일부 농장들에서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돼지나 염소를 잡는 등 조금 불편한 상황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