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망일 앞두고 지시문…생화 마련에 바쁜 기관들

중앙당 선전선동부 정치행사 지시…지방 대표들 평양 올라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2022년 김일성 사망(7월 8일) 28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김일성, 김정일 입상에 인사하는 북한 간부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중앙당 선전선동부가 김일성 사망 29주기를 앞두고 행사와 관련한 지시문을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지난 1일 김일성 사망일(7월 8일)을 맞으며 해야 할 여러 정치행사 관련 지시문을 각 도에 내려보냈다.

지시문에는 3일부터 7일 사이 당 조직의 지도 아래 단위별로 김일성의 혁명업적 기념발표모임을 진행하라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와 관련해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정치적인 의미와 혁명성을 가지고 모임을 진행해 김일성에 대한 존경과 흠모의 마음을 더욱 깊이 간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시문에는 김일성 사망일 당일인 8일 동상, 태양상, 모자이크 벽화, 입상화, 사적비 등에 오전, 오후, 저녁까지 3번에 걸쳐 헌화하는 사업을 단위별 정치조직들이 책임지고 짜고들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정치보위사업이 가장 중요하다 밝히면서 ‘김일성 사망일에 일어날 수 있는 반동분자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눈초리로 살피고 혁명적 경각성을 높여 그 어떤 자그마한 일도 일어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같은 지시문을 받은 평안남도 당위원회는 8일 당일 꽃바구니는 기관·기업소별로, 꽃다발이나 꽃송이는 개인·가정·세포·직장·조직별로 증정하고 3번의 헌화 사업 중 2번은 무조건 참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도내 기관·기업소들에서는 꽃바구니 증정에 필요한 생화를 구하는 문제가 어려워 도내 꽃방들과 온실들에 미리 부탁하거나 먼저 구한 생화들을 건사하는 문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도당에서는 종이로 만든 꽃을 증정해도 된다고 했지만, 지화로 대신했다가 충성심 부족으로 찍힐까 봐 기관·기업소들에서는 어떻게든 생화를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편 도당은 2일 평안남도 대표로 평양에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할 30명의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명단에 든 30명은 7일 버스로 이동해 8일까지 1박 2일 평양에 머무르며 참배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도당은 코로나로 이후 지방에서 처음으로 수령님(김일성)이 계시는 금수산태양궁전에 올라가 인사를 드리는 만큼 최대로 경건한 마음으로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