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읽기] 역사 왜곡은 범죄이다

북한의 ‘6·25미제반대투쟁의 날’ 군중집회가 25일 각 도들에서 진행됐다고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노동당이 6.25를 맞으며 전쟁을 일으킨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선전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북한 평안남도 당위원회는 도서 『김일성 전승기』를 이달의 지정 도서로 정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6·25 전쟁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이 도서는 ‘6·25의 새벽’, ‘미제는 조선 전쟁의 도발자’, ‘불시에 소집된 작전회의’ 등 소제목을 통해 남침을 감행한 김일성과 그 추종자들의 반민족적 행위를 왜곡 서술하고 있다.

역사 왜곡은 범죄이다. 과거의 사실에 눈감으면 현재도 미래도 보지 못한다. 북한 노동당은 6·25 전쟁을 도발한 자신들의 과거가 현재의 정권 유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거를 지우고 왜곡하고 있다.

북한의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며 이는 학계의 학술자료, 역사 자료로 증명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은 역사 연구에 대한 독립성을 존중하고 학술적인 결론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역사를 정치 행위의 명분으로 이용하면서 뻔뻔한 왜곡을 자행하고 있다.

북한의 역사 왜곡은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위협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노동당과 정부는 정책과 교과서로 대중의 인식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어용(御用) 작가들을 동원해 각종 도서를 출판하고 있고 심지어 사법절차를 통해 자기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판단한 도서를 삭제하거나 태워버리는 등 특정 관점을 억압하는 권력까지 행사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이 국제 사회 앞에 당당하지 못하고 자가 폐쇄로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김일성에 의한 8·15해방, 미제의 전쟁 도발과 같은 역사 왜곡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이른바 ‘혁명 역사’가 왜곡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북한 노동당의 정당성은 바로 끝나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가 할 일은 북한 노동당이 정권 유지라는 정치적 필요로 실제로 어떤 사건을 어떻게 왜곡했다는 정보를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 왜곡을 비판하고 객관적인 진실을 찾고자 하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을 교훈 삼아 동족상잔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함이다.

북한 노동당은 이제라도 국제 사회와 국민 앞에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더는 역사 왜곡이라는 범죄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