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 끝나자 분위기 띄우는 北… “혁명적 열의 충만”

상반기 경제 성과 부각…간부들에게는 사상무장 주문하며 업무 태도 개선 촉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를 접한 각지 당·정권기관들과 성·중앙기관·공장·농장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백배의 자신심을 가지고 비상한 분발력을 발휘해 당이 제시한 올해 목표를 점령할 혁명적 열의에 차 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이후 상반기 경제 성과를 부각하고 각계 반향을 전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간부들에 대해서는 태만한 업무태도를 질책하고 사상 무장을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1면을 통해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상반기 경제 성과를 대대적으로 조명했다.

신문은 “올해 상반년 기간 비록 주객관적 형세는 불리하였지만 위대한 당중앙이 국가경제발전의 실질적인 성과를 이룩하며 5개년계획 완수의 결정적 담보를 구축하기 위한 전인민적 투쟁이 현명하게 조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문은 구체적인 성과로 영농물자 보장 등 농업 부문에서 취해진 조치들과 관개시설 건설을 언급했다. 금속·화학공업이나 건설 부문에서도 “애로와 난관을 극복하고 계획에 넘친 구행이 이뤄졌다”고 보도했으나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어 신문은 다른 기사를 통해 전원회의 결과를 접한 각계의 반응을 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신문은 “전원회의 보도를 접한 각지 당, 정권기관들과 성 중앙기관, 공장, 농장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백배의 자신감을 가지고 비상한 분발력을 발휘하여 당이 제시한 올해 투쟁 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드높은 혁명적 열의에 충만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하반기 경제 목표 달성을 위한 주민들의 의지를 앙양시키면서 사상적인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문은 또다른 기사에서 간부들의 사상 강화와 충성심 제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신문은 2면 기사를 통해 “전당 강화의 3대축을 틀어쥐고 당 사업을 심화시키는 데서 선차적으로 주목을 돌려야 할 문제는 간부 대열을 정간화하는 것”이라며 “간부 대열을 정간화한다는 것은 간부 진영을 충실성에 있어서나 혁명성, 인민성, 실력에 있어서 알차게 준비된 대상들로 튼튼히 꾸려 그 순결성을 보장하고 질적 수준을 높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부는 혁명,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누구보다 무거운 짐을 걸머지고 앞장에서 투쟁하는 혁명의 지휘성원이며 대중의 교양자”라며 “혁명과 건설에서 간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만큼 간부 진영이 쇠퇴해지면 혁명이 스스로 지리멸렬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고 언급했다.

앞선 전원회의에서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지적하며 간부들의 ‘무책임성’이 신랄하게 비판됐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 매체가 이처럼 간부들의 사상 무장을 강조하는 기사를 실은 것은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상반기 실적에 대한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리고 동시에 간부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