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립경제 중요성 또 강조… “자립의 길밖에 다른 길은 없다”

“자립의 토대 강화하기 위한 사업 소홀히 한다면 나라와 민족의 운명 결딴나” 내부 사상 단속

자력갱생을 독려하는 북한 선전화.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자립경제의 중요성을 또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1면 ‘자립의 반석 우(위)에 강국이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회주의 자립경제는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 무진막강한 국방력과 인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물질적으로 담보하는 튼튼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 공화국을 걸고 들면서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태를 고조시키고 정권 종말에 대해 떠들고 있다”며 “자립의 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소홀히 한다면 강국으로서의 존엄과 지위는 물론이고 나라와 민족의 운명도 결딴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문은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가 불가역적인 것은 군사력이 막강해서뿐만 아니라 그것이 철저히 우리의 손으로 마련된 자립의 산아이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게는 자위에 필요한 것이라면 그 어떤 첨단무기도 마음먹은 대로 만들어내는 자립적이며 현대적인 국방공업이 있다”고 밝혔다.

또 신문은 “자립적 경제발전의 전성기를 열어나가는 것은 우리 세대만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 우리의 후대들을 위한 애국사업”이라며 “후대들을 위한 길, 민족만대의 번영을 담보하는 길은 자립의 길밖에 다른 길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2019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자력갱생’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자립적으로 경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립을 강조하는 것은 주민들을 사상적으로 각성시키고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신문은 자립경제를 굳건히 다지기 위해 인민경제 2대 부문인 공업과 농업의 기반 마련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신문은 “정비보강전략은 나라의 경제를 끊임없이 발전시킬 수 있는 과학적인 경제 전략”이라며 “당이 제시한 정비보강전략에 따라 금속공업과 화학공업을 비롯한 인민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생산 능력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생산기지들을 건설하는 등 공업 부문 구조를 완비하기 위한 대상 공사가 힘있게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문은 “현시기 농촌진흥을 강력히 다그치는 것은 경제의 자립적 토대를 강화하고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가속화 해나가기 위한 절박한 요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보도는 지속적인 핵무력 개발의 당위성과 제한적 무역 조치 등 폐쇄적 경제 체제의 정당성을 강변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