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결속 총화 지시… “문제 있었던 농장원은 처벌하라”

조건타발 앞세워 불평하거나 출근율 낮은 농장원 처벌 대상…룡천서는 벌써 5명 단련대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올해 알곡 생산 목표를 무조건 점령하기 위한 전 인민적 투쟁 기세가 고조된 속에 전국적으로 기본면적의 모내기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모내기 결속 총화를 지을 데 대한 지시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전국적으로 모내기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각 도 농촌경리위원회에 15일까지 모내기 결속 총화를 지으라는 지시문을 내려보냈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도 농촌경리위원회가 각 지역 농장들의 모내기 총동원기간 노력공수와 출근율을 총화하도록 지시했다.

또 이번 총화를 통해 올해 모내기에서 가장 모범적이었던 농장원들과 문제가 많았던 농장원들을 평가하고 모범적인 농장원들에게는 물질적·정치적 보상을, 문제가 있었던 농장원들에게는 정도에 따라 처벌을 주도록 했다.

특히 이번 모내기에서 조건타발(조건을 트집잡아 탓하는 것)만 앞세우면서 현장에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불만과 의견을 표출하거나 출근율이 낮은 농장원들을 단련대에 보내 육체적 노동을 하게 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은 농장원뿐만 아니라 농촌지원으로 동원된 주민들의 모내기 실적으로 모범적인 대상과 불성실한 대상을 총화하고 이를 기준으로 삼아 6월 한 달간 주민들의 애국심을 검토해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했다.

소식통은 “평안북도에서는 올해 모내기에서 룡천군 읍 농장의 농장원들이 태도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으로 문제시 되고 있다”면서 “농장원들이 봄에는 농장 일에 열성을 부리지 않고 곡식이 익어 거둬들이는 가을에만 적극적이라 올해 총화에서 도 농촌경리위원회가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 농장은 농장원들을 사상적으로 이끌거나 농장원들의 애국심을 제대로 발현시키지 못하고 비옷, 장화 등과 같은 물질적인 것들만 베풀어 하루하루 농사에 끌어내는 전략을 쓴 것으로 눈초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도에서는 당과 국가가 농촌을 위해 온갖 배려를 해주는데도 은덕을 모른다고 비난하면서 배은망덕한 농장원들을 말로만 다스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며 “이에 벌써 룡천은 5명의 농장원들을 단련대로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올해 단오인 22일 전까지 모내기를 결속하고 전국 농장들에 하루 휴식을 주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