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구 1단계 살림집 입주 한창…한 달 내 끝낸다는 방침

지역난방, LPG 취사 구조 등 현대적으로 설계돼…일부 입주자들은 리모델링하기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화성지구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4월 16일 성대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준공식에 참석한 뒤 완공된 살림집과 거리를 둘러봤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준공식은 이례적으로 야간에 개최됐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북한 평양시에서 화성지구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입주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17일 “1차 배정안에서 입사(입주)증이 발급된 입사 대상들의 새집들이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화성구역 1단계 1만 세대 입주 현장에서는 군부대, 돌격대 시공 담당 일꾼들이 집 구조와 관리에서 유의할 점에 관해 설명해주면서 열쇠를 넘겨주고 있으며, 입주자들은 ‘송신·송화지구 살림집보다 몇 배 좋은 국내외 마감 자재들로 꾸려졌다 들었는데 최고의 집을 무상으로 받아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열린 8차 당대회 당시 2025년까지 평양에 매년 1만 세대씩 총 5만 세대 살림집을 짓겠다는 수도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송신·송화지구에 이어 화성지구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을 준공한 바 있다.

소식통은 “이번 화성지구 새집들이는 평양시 인민위원회 지시에 따라 약 한 달간 진행할 데 대해 포치 된 상태”라고 전했다.

북한 도시경영 부문 행정법에는 살림집을 배정받은 세대가 준공 승인 이후 2개월 이내에 입주를 마쳐야 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평양시는 이번에 입주 기한을 1개월 내로 제시했다는 전언이다. 이는 주민들이 당장 들어가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살림집 내부 방안과 거실에는 도배, 장판이 모두 마무리된 상태이고 부엌(주방)은 부뚜막이 없이 가정용 가스(LPG)통을 놓고 밥해먹게 돼 있으며 세면장, 위생실(화장실)은 개인 세대별 기호에 맞게 꾸리도록 타일 공사는 안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방은 평양시 지역 온수난방(지역난방)으로, 주방은 LPG를 이용한 취사 구조가 기본 옵션으로 설계돼 지방 살림집이나 농촌 문화주택 보다 혁신적이고 현대적으로 지어진 것은 사실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그러나 일부 입주자들은 ‘국가 온수난방만 믿고 있을 순 없다’면서 개인 취향과 편리에 맞게 무동력 보일러나 주방 부뚜막, 온돌 등을 개별적으로 설치하는 식으로 겨울 난방과 취사를 위한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LPG는 일반 주민들이 구매하기에는 너무 비싸고, 지역난방은 겨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체적으로 대처하는 입주자들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화성지구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4월 16일 성대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준공식은 이례적으로 야간에 개최됐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이런 가운데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 건설지휘부에서는 ‘1단계 살림집에 입사하는 인민들의 모습에서 힘을 얻어 혁신을 창조하라’, ‘선(先)편리성, 선 미학성 원칙에 근거해 태양의 성지 금수산태양궁전의 위풍과 특성이 잘 살아나게 세계적 수준에서 화성지구 2단계 공사를 기한 내에 끝내라’는 내용의 정치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화성지구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입주 대상에는 기존 1차 배정 계획안에 든 대상들이 모두 포함됐으며 인원수에 따라 살림집이 알맞게 배정됐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화성지구 살림집 들어갈 대상은 누구?…北, 1차 배정안 포치)

다만 그 외에도 당의 방침에 따라 입주 대상으로 선정된 주민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방에서 올라와 평양시 거주로 이번에 화성지구 살림집을 배정받은 사람들도 있다”며 “평양에서 태어나 살다가 몇 년 전 탄원자로 온천군 제염소로 진출 나간 여성이 영예군인(상이군인) 남성과 결혼했는데, 그 신혼부부가 이번에 평양으로 올라와 새집을 배정받은 특별한 형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