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교체검열 방침에 함경북도 봄철위생문화사업 불 붙어

주민 동원해 대대적 복구·미화 사업 진행…자재비 명목으로 상납 요구해 불만 터져 나오기도

3~4월 ‘봄철위생월간’을 맞아 조형물 도색 작업을 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북도가 3~4월 봄철위생월간을 맞아 진행되는 봄철위생문화사업에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교체검열 방식을 도입해 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는 국가가 정한 3~4월 봄철위생월간에 따라 모든 시·군들의 봄철위생문화사업을 교체검열로 진행할 것을 지시해 어느 때보다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매년 3~4월 봄철을 위생월간으로 정해 놓고 주변 환경을 아름답게 꾸리고 정리하는 일종의 미화 사업을 진행한다.

다만 함경북도는 시·군들이 서로 지역을 맞바꿔 검열하는 교체검열 방식으로 올해 봄철위생문화사업 실태를 검열하겠다고 밝혀 도 전체가 들끓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는 낡은 하모니카 사택들과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나 개인 단층집들을 지적하면서 안팎을 100% 도색하고 외부 울타리 복구와 주변 정리에도 힘쓸 것을 지시해 주민들이 모두 달라붙은 상태로 전해졌다.

또 겨울 동안 파괴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대대적인 복구 작업도 진행되고 있는데, 1선 도로와 그 주변 정리를 각 동사무소가 맡아 인민반들에 구간을 나눠주고 시멘트, 모래 등 필요 자재를 주민 부담으로 해결하고 있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시·군 인민위원회 일꾼들이 매일같이 내려와 구간별 검열을 하고 있어 동사무소 일꾼들도 인민반들에 맡은 담당 구간들을 빨리 질적으로 끝내라고 달구고 있다”면서 “올해 봄철위생문화사업은 다른 때보다 분위기가 한층 더 가열돼 있는데 이는 도가 시·군별로 순위를 매기고 총화하겠다는 방침을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성시에서는 봄철위생문화사업에 필요한 자재를 사들이는 데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상점 등 급양 부문 단위들에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경성시는 한 단위에서 150달러씩 돈을 내라고 하면서 돈을 내면 노력 동원을 눈감아 주겠다고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단위 책임자들은 지난해에는 빌다시피 구걸해가더니 올해는 당 과제처럼 내리 먹였다며 돈을 내지 않고 동원돼 일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