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 외화 환율 변동 ‘미미’…달러는 약보합, 위안은 강보합

국경 지역서 강하게 통제됐던 밀수 조금씩 이뤄져…위안 수요 증가로 위안 환율은 소폭 상승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의 대외 무역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 원·달러와 원·위안 환율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평양에서 북한 원·달러 환율은 8210원으로 조사됐다. 2주 전인 지난 5일 조사 당시 환율(8290원)보다 0.8% 하락한 것으로 변동의 폭이 극히 작았다.

평안북도 신의주, 양강도 혜산 등 다른 지역도 비슷한 추이가 나타났다. 신의주의 경우 지난 19일 북한 원·달러 환율은 8240원으로, 지난 5일 당시 환율(8300원)과 비교해 0.7% 하락했다.

평양과 신의주, 혜산 모두 지난 1월부터 8000원대 초반의 달러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 차단을 목적으로 국경을 봉쇄한 지난 3년간 북한 원·달러, 원·위안과 환율은 무역 재개 동향에 따라 갑자기 15~20%가량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한의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국제 시세가 북한 내부의 외화 환율 거래에 반영돼 국제 시세와 북한 내부 외화 환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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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3억 27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원·위안 환율은 북한 원·달러 환율과 반대로 강보합세를 보였고, 변동의 폭도 조금 더 컸다.

실제 지난 19일 조사된 평양의 원·위안 환율은 1230원으로, 지난 5일 당시 환율(1190원)보다 3.3%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혜산의 원·위안 환율 역시 1230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직전 조사 때인 지난 5일 환율(1210원)보다 1.6% 상승한 것이다.

위안의 국제 시세가 달러에 비해 강세에 있고, 북한 내부에서도 달러보다 위안 수요가 더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와 양강도 등 코로나 기간 무역이 금지됐던 지역에서 무역 재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시그널이 지속 포착되고 있다.

본보는 지난해 말 소식통을 인용해 양강도 혜산세관에 방역장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대홍단군에 위치한 삼장세관이 열릴 것이라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퍼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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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평안북도와 양강도 국경 지역에서 강하게 통제됐던 밀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 같은 상황이 위안 수요를 다소 증가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