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양강도에서 ‘삼장세관이 열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무역 확대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혜산시에서 지난달 한때 대홍단군 삼장세관이 열린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최근 ‘오는 15일부터 삼장세관이 열린다’는 소문이 다시 돌고 있다”며 “주민들은 이번에는 진짜로 세관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에서는 지난달 말 3월에 대홍단 삼장노동자구에 위치한 삼장세관이 열린다는 소문이 한차례 돌았다. 그런데 최근 또다시 삼장세관이 열린다는 소문이 돌면서 구체적인 날짜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앞서 본보는 북한이 지난해 말 올해 2월부터 혜산세관을 통한 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방역장 건설을 승인하는 등 준비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혜산세관 방역장 건설 돌입…세관 열린다 소문에 주민들 ‘화색’)
그러나 3월이 된 현재까지도 혜산세관은 열리지 않고 있는데, 대신 이달 15일부터 대홍단군 삼장세관이 열린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혜산이든 삼장이든 둘 중 하나라도 열리기만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세관이 열려야 중국에서 상품이 들어오고 유통이 활성화돼 장마당을 통한 주민들의 생계 활동이 생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여러 차례 세관이 열린다는 소문을 접했던 주민들은 ‘이번에는 진짜 열리는 건가’, ‘또 헛소문이 아니냐’며 기대감과 의구심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혜산시의 한 주민은 “세관이 열린다는 소문은 먹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희망고문”이라며 “국경이 열리면 지금의 비참한 생활을 어떻게든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데 이번에도 열리지 않으면 더는 버텨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 역시 “이런 소문은 지난해부터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지금도 세관을 열지 못하고 있지 않냐”면서 “지금 돌고 있는 소문대로 삼장세관이 열릴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국가가 아직 세관을 열지 않는 것은 무역이 재개되면 주민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주하거나 밀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동안 전염병 차단을 빌미로 완전히 막아낸 이런 행위들이 다시 판을 칠 것이라는 우려에 세관을 공식적으로 연다는 것은 국가에게는 하나의 큰 숙제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양강도 무역회사들은 무역 확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무역회사들은 수출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고, 삼수군과 김정숙군을 비롯한 군 외화벌이 사업소들은 이미 확보해둔 수출물량에 대한 점검에 여념이 없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