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절 앞두고 나무심기 강조한 北… ‘애국심’까지 거론

묘목 제때 잘 보장하라 지시…올해도 모자라는 묘목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해 '난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식수를 진행했다고 2022년 3월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항공점퍼를 입고 구두를 신고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식수절(3월 14일, 우리의 식목일)을 맞으며 묘목 준비를 비롯해 봄철 나무심기 운동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올해도 식수절을 맞으며 자연재해 방지와 산림복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묘목 준비를 비롯한 여러 조직사업들을 미리 앞세워 봄철 나무심기 운동을 책임적으로 잘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식수절을 앞두고 어김없이 각 도의 계획·국토관리·도시경영·건설운수 부서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모든 주민이 봄철 나무심기 운동에 한 사람 같이 떨쳐나서도록 사업조직을 단단히 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북한은 ‘봄철 나무심기 운동은 나라의 산과 들을 푸르게 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주민들이 애국심으로 식수(植樹)사업에 나서도록 잘 설득, 교양해 나무 한 그루를 심어도 실속있게 잘 심어 나라의 부강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평안북도는 이달 초 부서장회의를 열고 도내 근로자, 주부, 학생들까지 총동원해 식수절의 의미에 맞게 나무심기를 잘하기 위해 제기일에 묘목을 정확히 잘 보장할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아울러 나무심기 현장에서 산림경영 일꾼들이 주민들에게 나무를 심을 때 파야 하는 구덩이 깊이나 나무 사이 간격 등 나무심기 규정들을 잘 알려줘 단 한 그루의 묘목도 허실 없이 알심 있게(야무지게) 나무심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평안북도는 나무의 사름률(활착률)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식수절에 나무만 심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사후 관리를 잘하라고 주문했다. 또 이와 관련해서는 작년에 식수한 나무들이 얼마나 살아남았는지 일꾼들이 모두 장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런가 하면 평안북도는 식수절 당일 주민들의 식수 참가 정형(실태)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집계하고 계획 대비 식수 면적과 실적을 결부해 총화할 것이며, 이 계기에 지난해 식수한 나무들의 사름률 총화도 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평안북도의 모든 기관 기업소들에 묘목이 분배되는데 올해도 모자라는 것은 자체로 해결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모자라는 묘목은 돈을 모아서 사거나 깊은 산속 같은 곳에 가서 떠와야 하는 상황이라 기관 기업소 일꾼들이 모대기고(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0월 2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식수절을 정함에 대하여’라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정령을 통해 식수절을 기존 3월 2일에서 3월 14일로 바꾼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은 해당 정령에서 1952년 3월 14일은 김일성 동지께서 미제의 야수적인 폭격으로 파괴된 산림을 전군중적 운동으로 복구할데 대한 교시를 주신 역사의 날이라며 산림복구의 첫 봉화를 지펴주신 김일성 동지의 업적을 빛내이기 위하여라고 날짜를 변경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