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동기훈련 마지막달 ‘전면전’ 대비 강평 요강 하달

총참모부, 협동작전 명령지휘체계 점검…'정권 종말에는 지구 종말로 답하라' 사상 교양

북한이 2월 23일 새벽에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2형’의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재확인하는 것과 함께 공화국 핵억제력의 중요 구성부분의 하나인 전략순항미사일부대들의 신속대응태세를 검열판정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군 총참모부가 전군에 동기훈련 판정 강평 요강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2일 “새년도 1기 전투정치훈련(동기훈련) 마감 훈련 판정 강평 요강이 지난달 27일 전군 부대 참모부에 하달됐다”며 “이번 강평 요강의 핵심은 전면전을 가상한 작전 및 전투정치훈련 명령 지휘체계에 대한 판정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총참모부는 동기훈련 판정 강평 요강을 하달하면서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안 계시는 지구, 조선이 없는 지구는 영원히 없애버리겠다는 담력과 배짱, 의지로 훈련 판정에 참가해 감히 우리 국가의 종말을 떠드는 적대세력의 망발에 인민군 전투 무력의 위력을 보여주라’고 주문했다.

이는 지난 24일 한미 국방부가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한 결과를 공동발표하면서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 및 우방에 대해 핵을 사용한다면, 그 위력과 상관없이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총참모부는 이번 강평 요강을 하달하면서 구체적인 판정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참모부는 협동 작전 훈련에 대한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서가 불시에 하달되면 동부·서부·중부지구로 나뉘어 육·해·공군 및 전략 미사일부대, 전술핵 운용부대들이 지상, 공중, 수상, 수중에서 제시된 목표를 타격하는 시간을 측정하고 정확히 소멸하는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 같은 훈련을 통해 무기 체계의 확신성을 검증하고, 협동력도 함께 평가함으로써 개편된 부대별 편제 무기 체계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인민군 부대 개편과 편제 무기 배치 후 단행하는 첫 동기훈련 판정을 통해 전면전을 가상한 협동 작전의 위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특히 총참모부는 이번 강평 요강을 하달하면서 새로 전력·편제화한 순항미사일, 전술핵운용미사일, 유도형 방사포 부대들의 발사 명령 체계와 인접 부대들과의 협동 작전 명령지휘체계를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각 부대 정치부들에서는 ‘당중앙군사위원회의 불시 명령을 받게 되면 우리 국가 종말을 운운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지구 종말로 답할 것이라는 철의 신념을 만장약하고 훈련 강평에 높은 정치적 열의를 발휘해 높은 판정 성과를 내야 한다’는 내용으로 군인들에 대한 사상 교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