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과 대상 패싸움서 두들겨 맞아 ‘발칵’…도당 나서 단단히 경고

고급중학교 학생들 간 패싸움 벌어져 피투성이 돼… "6과 초모생 관리 잘하라" 강조

북한 함경북도 남양노동자구 시내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 아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6과(호위 관련 복무자) 대상에 뽑혀 당 조직으로부터 관리를 받는 학생이 죽도록 얻어맞는 사건이 발생해 한바탕 소란이 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이달 중순 온성군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6과 초모생이 한 패거리에 죽도록 얻어맞는 사건이 발생해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이 같은 사건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며 단단히 경고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패거리에 두들겨 맞은 학생은 지난해 6과 대상에 뽑혀 거의 1년간 당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고 있던 와중에 이번 사건에 휘말렸다.

앞서 온성군에서는 김정일 생일(2월 16일, 광명성절)을 맞으며 고급중학교 간 축구 경기가 있었는데, 군의 도시 지역 학교와 농촌 지역 학교가 맞붙은 지난 15일 경기에서 도시 지역 학교 학생들이 농촌 지역 학교 학생들을 깔본 것으로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는 전언이다.

실제 자존심이 상한 농촌 지역 학교 학생들은 경기가 끝나고 도시 지역 학교 학생들을 불러내 사정없이 달려들었고, 이에 도시 지역 학교 학생들은 제대로 반격도 못 하고 죽도록 두들겨 맞아 피투성이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이 가운데 6과 대상으로 뽑힌 한 학생도 있었으며, 그 역시 죽도록 얻어맞아 지금도 몸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6과 대상으로 뽑힌 학생은 당 조직으로부터 관리를 받고 있고, 학교에서도 과외활동이나 작업 동원 같은 것들도 일절 시키지 않고 고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패싸움 사건에 휘말려 문제가 크게 번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도당은 해마다 6과 모집 대상을 골라내기가 굉장히 어려워 당에서 6과 대상들을 금싸라기처럼 여기고 특수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며 거세게 경고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도당은 이번 싸움을 주도한 온성군 내 농촌 지역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담임교사, 교장을 전부 불러다 비판서를 쓰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군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집체비판교양처리자료를 도당에 올려보냈고 도당은 다른 시·군들까지 모두 포함해 6과 초모생 관리를 잘하라고 강조하면서 또 패싸움 같은 문제가 제기되면 학교 일꾼들이 단단히 책임질 줄 알라며 전체 학교들에도 경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