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세의존은 망국의 길” 연초부터 무역국 단도리 나섰다

자주·자립 원칙 강조…당장 국경 열릴 것처럼 여론 조장하고 유언비어 퍼뜨리는 행위 지적

조중우의교_북한트럭
지난 2019년 북한 트럭이 조중우의교를 지나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데일리NK

양강도 당위원회가 전적으로 무역에만 의존하는 도 무역관리국을 비판하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양강도 당위원회는 무역에만 매달리고 성과를 낼 줄 모르는 도 무역관리국에 ‘외세의존은 망국의 길’이라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양강도당은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봉쇄된 기간에 무역 기회만 엿보고 계획수행에서 혁신과 전진을 보이지 않은 도 무역관리국에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라는 의미에서 연초부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무역에 의존하면 편한 줄을 누가 모르는가. 이번처럼 악성 전염병으로 국경이 봉쇄되고 기로에 계속 놓이게 된다면 다 망하고 죽어야 되느냐”며 “이번 악성 전염병으로 이어진 3년간의 봉쇄 기간에 얻은 경험과 교훈은 무역과 밀수가 아니면 우린 다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당은 “양강도 사람들도 고생은 했지만 밀수와 무역을 못 해서 죽었다는 사람은 없다. 모두 죽지도 않고 망하지도 않고 살아있지 않냐”며 “주민들은 어렵지만 살아갈 길을 찾아 잘 살아가고 있는데 무역국은 일반 주민들보다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도당은 도 무역기관들이 당장 국경이 열릴 것처럼 소문을 확산시키고 국경이 열리면 개인 밀수를 막 해도 되는 듯이 여론을 조장해 민심을 흔들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당은 “당과 수령을 배반하는 말만이 엄중한 것이 아니라 이런 혼돈과 복잡한 환경에 당정책을 자기들 마음대로 해석하고 혁명적 줏대가 없이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행위들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도당은 도 무역지도기관 일꾼들과 산하 무역기관, 관련 기업소, 세관 관련 종사자들이나 그 가족들이 경각심을 가져 국가유일무역체계 수립에 혼란을 조성하며 제멋대로 발언하는 자들의 행동을 예리하게 살피고 제때 신고하며 당 조직에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도당은 “미국, 일본, 남조선(남한) 3주적들과 대치한 첨예한 환경 속에서 외세의존은 망국의 길이고 제 손으로 제 눈 찌르기다. 양강도가 살길은 무역, 밀수라고 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발언은 곧 망국의 길이자 반역 행위”라며 “오직 자주, 자립의 원칙에서 당정책대로 사업하고 생활하도록 무역기관 당 조직들부터 고삐를 단단히 쥐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도당은 “무역이 열릴 시기나 밀수해도 되는 시기를 마구 판단하거나 오도하면서 외화를 마구 사들여 인민소비품 물건 가격을 상승시키고 인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현상도 다 문제 행위들”이라며 “안전기관과 보위기관들이 외화를 마구 사들이는 무역일꾼들과 무역기관들을 유심히 살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