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읽기] ‘애국미 헌납’은 출구전략이 아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서로 돕고 이끄는 우리 사회의 미풍을 더 활짝 꽃피워나가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렵고 힘들수록 서로 돕고 위해주는 덕과 정의 힘으로 오늘의 난관을 뚫고나가려는 것은 우리 인민의 가슴 속에 굳게 자리잡은 드팀없는 신조이고 열렬한 지향”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이 식량난 해결을 위해 애국미 헌납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로 돕고 이끄는 우리 사회의 미풍을 더 활짝 꽃피워나가자고 독려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5일 “어렵고 힘들수록 서로 돕고 위해주는 덕과 정의 힘으로 오늘의 난관을 뚫고 나가려는 것은 우리 인민의 가슴속에 굳게 자리 잡은 드팀 없는 신조이고 열렬한 지향”이라며 “사회와 집단을 위해 헌신하고 나라의 전진을 위해 투신하는 미덕, 미풍의 소유자, 집단주의 정신의 체현자가 되자”라고 유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의 이러한 강조는 최근 식량난과 경제난이 계속되자 ‘애국미’ 헌납과 같은 주민동원을 난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선택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북한의 모든 시장에 공급이 감소하여 곡물가가 지속적으로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그 흔한 해열제 1알 먹지 못하고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그 흔한 해열제 1알 먹지 못하고, 물수건 하나로 버틴 결과 기억력이 상실되면서, 숨이 차고,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나라의 정책을 결정한다는 자들이 “마른 나무에서 물을 짜내는 것”과 같은 ‘애국미 헌납’에서 출구전략을 찾은 것은 너무한 비인간적인 처사이다. 그리고 체제 안전을 위해 몇십억 달러를 순간에 하늘로 날려 보낸 자들이 할 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기를 인정하였으면 제대로 된 출구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지도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길로 나아감을 말한다. 지금처럼 경제난 극복을 주민들에 다 돌리고, 콩알 1알도 나누어 먹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조이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이다. 북한 당국자들이 해야 할 일은 무식한 봉쇄를 풀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 당신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하는 지도자는 없다. 노동당과 지도자는 문제를 해결해줄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이다.

윌리엄 제임스는 “인류가 발견한 최고의 깨달음은 인간은 자신의 태도를 바꿈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결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누가 구원해주리라는 꿈은 우리를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상태에 머물게 한다. “이렇게 오랜 기간 고난을 겪었으니 기적이 일어나겠지”라는 환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