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시 화성지구 1만 세대 하수도 배수 처리를 위한 합장강 호안(護岸)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추운 날씨에 공사에 진척이 없자 평양시내 기관 기업소와 동 인민반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평양시가 이달 초순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하수가 흘러나가는 합장강 호안공사를 도급제로 할당했다”며 “겨울철이라 땅이 얼고 물이 찬데도 다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합장강은 평안남도 청룡산 골짜기에서 발원해 평양시 룡성구역, 화성구역 등을 가로질러 대동강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북한은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하수도 배수 처리를 위한 합장강 호안공사를 날이 풀리는 3월 이후에 천천히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1차 준공검사를 마친 데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세 번째 해인 올해 연초부터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관철을 위한 대대적인 전투에 들어가면서 호안공사 기일을 2월 중순으로 확 앞당겼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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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평양시는 동별, 기관별 담당 구역을 정해주고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낮 1시부터 3시까지 합장강 호안공사에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햇빛이 가장 오래 비치는 낮 시간대에 도급제를 맡은 구간에 단위별로 나가 강바닥 파기, 오물 걷어내기, 석축, 제방 및 구조물 보수와 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칼바람이 부는 추운 1월에 강기슭 얼음을 걷어내고 강바닥을 파헤치려면 불을 피워야 해 여기저기서 연기로 말이 아니다”며 “화성지구 1만 세대 하수가 흘러나오면 합장강이 오염되지 않게 강 여러 곳에 정화장이 같이 건설되고 있는데 모두 2월 중순까지 완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합장강 호안공사 구간별 지질 상태가 각기 달라 비교적 수월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단위가 있는 반면 일부 단위는 돈을 따로 모아 기계화 장비까지 동원해야 하는 형편이라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평양시는 올봄 화성구역 1만 세대 준공식 일정의 성과적 보장을 위해 합장강 호안공사 완공을 최대한 앞당길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