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혜산 무역업자들 무역 준비 박차…세관 열리기만 기대

돈주 찾아가 이잣돈 빌리고 회사로 정광 실어나르기도…2월 세관 재개 소식에 분위기 후끈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에서 트럭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양강도 혜산의 무역업자들이 무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지난달 말부터 혜산시 무역업자들이 무역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혜산)세관이 열릴 것에 대비해 중국으로의 수출과 수입을 진행하기 위한 사업에 돌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중국과의 무역이 근 3년간 전면 중단되면서 양강도 무역회사들은 거둬들인 수출 정광들을 출하하지 못했다.

무역회사들은 한때 세관이 열린다는 소문이 돌면서 몰리브덴 광석을 비롯한 비교적 가격이 높은 정광들을 대대적으로 구매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세관은 열리지 않았다.

실제 높은 이자율의 돈을 빌려 거액을 투자해 정광을 사들인 무역업자들은 봉쇄 지속으로 물건을 뽑지 못해 속을 태우면서 세관이 열릴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다.

이런 가운데 내년 2월부터 북‧중 무역이 정상화된다는 소식에 광석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무역업자들이 다시 무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실제 혜산시의 무역업자 최모 씨는 회사에 매일 같이 출근하면서 수출품 상태를 매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잣돈을 빌린 돈주를 찾아가 “2월부터 세관이 열리면 돈을 뽑아주는 것은 문제도 아니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호언장담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현재 무역업자들은 정광을 사들이기 위해 돈주들을 찾아다니며 높은 이자율의 돈을 또다시 빌리기 시작했고, 그동안 잠겨있던 정광들을 현장에서 회사로 실어 나르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요즘 혜산시는 세관이 열린다는 소식에 분위기가 밝아지고 있다”면서 “대외경제성에서 2월부터 세관을 연다는 내적 지시를 내리기는 했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열릴지는 몰라 모두가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