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요덕 수용소 시설 및 체계 정비…新 수감자 충원 목적”

위성으로 시설 보수 사실 확인...소식통 "해체된 구역 수감자, 다른 수용소로 안 보내"

요덕수용소 구읍리 위성사진
요덕수용소 구읍리 위성사진(2022). /사진=구글어스

북한 당국이 최근 수감자를 충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요덕 정치범수용소(15호 관리소)의 조직체계를 개편하고 시설 철거 및 보수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이 최악의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는 점에서 북한식(式) 공포정치는 강화될 전망이다.

데일리NK 내부 고위 소식통은 23일 “최근 15호 관리소에서 구역별 해체, 대보수, 건물 우라까이(허물고 다시 짓는다는 일본식 표현)가 진행됐다”면서 “이 작업은 작년 가을부터 시작돼 올해 10월 들어 완료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해체된 구역은 관리소 초창기 죄수 성원들의 후대(後代)들이 사는 곳”이라면서 “구역이 해체됐더라도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지는 않았다. 이들은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지역이 해제됐지만 기존 수감자들을 다른 수용소로 이동시키는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기존 수감자들은 구역 재정비에 따라 수용소 내 새로운 곳으로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요덕수용소 구읍리 위성사진(2017) 요덕수용소 구읍리 위성사진(2022)

또한 위성 사진을 살펴보면 일부 건물이 새로 건설된 곳도 눈에 뜨인다. 또한 전반적인 시설들은 대부분 예전 모습 그대로다. 정치범수용소의 기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본지 내부 소식통을 통해 조사한 요덕 정치범수용소 인원도 2020년(3월) 5만 5,000명, 2021년(7월) 5만 6,800명, 2022년(6월) 4만 2,900명으로, 여전히 상당한 인원이 수감돼 있는 상황이다.

요덕수용소 구읍리 위성사진 요덕수용소 구읍리 위성사진

또한 소식통은 “편제를 변경했고, 관리소 행정 체계를 바꿨다”고 말했다. 외부적 단장 뿐만 아니라 내부적 개편도 완료했다는 것으로, 수용소에 관한 전반적인 관리 시스템 정비를 꾀한 셈이다.

이같이 개편을 단행한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관리소에 새로운 수용자들을 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인원을 확충하기 전 새로운 부서를 만들거나 인사이동을 단행했다는 것으로 보다 촘촘한 관리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소식통은 “(관리소 개편은) 내부 정책에 따른 징벌과제와 부서별 구획 수정 계획을 집행한 것”이라면서 “외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취한 조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북한인권결의안 18년 연속 채택 등 국제사회의 인권 공세에 따른 반응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요덕수용소 구읍리 위성사진 요덕수용소 구읍리 위성사진

한편 내부 소식통은 요덕 정치범수용소 폐쇄 여부에 관해서는 “그런 사실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14년 북한은 요덕 정치범수용소를 해체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당시에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수용소 폐쇄와 시설 축소로 분석이 나뉘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폐쇄보다는 내부 시설 및 구역 재정비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요덕수용소 구읍리 위성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