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지도자가 어린 딸을 미사일 발사장에 동행시켜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하나 같이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과 함께 미성년인 김주애를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추어올리는 발언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봉건시대에나 잊을 법한 일이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요즘 일부 연예인들이 방송에 가족을 데리고 나와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도 하지만 이는 결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최근 데일리NK는 북한 주민과의 통화에서 미사일 발사와 김주애의 등장에 대해 청취하였다. 통화에서 주민은 갑자기 공격적인 연이은 발사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였고, 미사일 가격을 들려줬더니 ‘분노’를 표출했다.
김주애의 등장도 그들에게는 충격이었다. “통통하게 영양이 좋더라, 옆집 할아버지는 먹지 못해 앓다가 엊그제 끝내…”라고 말을 잇지 못하는 주민도 있었다.
즉 코로나와 자연재해, 당국의 무자비한 봉쇄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인민에 대한 배반이고, 체제 유지를 위해 무엇이든 서슴지 않는 반(反)인민적인 지도자라는 점을 스스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무릇 인간이라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길 바라고 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이런 점에서 최소한 몇백만의 사상자를 낸 고난의 행군을 다시 하라고 주민들에게 강요할 수 없으며, 말도 안 되는 통제와 봉쇄로 주민들을 도탄에 빠뜨리지도 않을 것이다.
코로나를 계기로 완전봉쇄 정책을 펴는 북한을 보면서 ‘왜 저럴까?’를 계속 고민했다. 약도 백신도 없고, 주민들 건강상태도 안 좋으니 물리적 대책을 세우나 보다 했는데 이제는 명백하게 보인다. 인민의 생존보다, 김씨 일가의 체제 유지가 더 소중하고 우선이었다.
누구도 김정은에게 인민의 생존을 부탁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김정은에게 인민의 지도자라는 어려운 과제를 맡기지 않았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더 많은 주민이 어려워지기 전에 노동당은 주민이 사람답게 살 수 있게 시장제도를 개선하고, 마음대로 다니면서 장사할 수 있는 자유를 줘야 한다. 정책을 바꾸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