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기술 개발 봉사’ 명목으로 해외 파견 인원을 모집한다며 평양과학기술대학(이하 과기대) 출신들을 대상으로 담화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선발의 실상은 해외 IT 기술자 ‘세대교체’를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당 내적으로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과기대 출신 해외 파견 인원 선발 사업에 대해 북한은 중국 현지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IT 기술자 중 일부를 세대교체하기 위한 사업으로 구분하고 있다.
북한은 선발 대상자들에게 중국에서 다년간 일해온 기술 봉사 인력들과 교대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내막을 잘 아는 간부들은 위조 여권을 가지고 나가 해외에서 불법적으로 외화벌이하는 기술 역량들을 세대교체하는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중국에 파견 중인 기술자들 일부를 귀국시키고 대신 젊고 준비된 기술 인력을 내보낸다는 계획”이라며 “정보통신과 프로그램 개발 분야에 박식해 해외에서 한 몫 단단히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선발해 해외 기술 인력을 강력한 역량으로 꾸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당에서는 제재를 피해 중국에 파견된 IT 기술자들의 급여를 조국(북한)으로 송금하게 하는 방식으로 기술 인력 수출을 통한 외화벌이 자금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당 간부부는 11월 첫째 주에 추천 서류에 기초해 과기대 출신자들을 개별 일반담화했고, 7일부터는 일반담화 통과자들에 한해 2차로 전문성 담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단순노동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송금하는 인력보다는 두 가지, 세 가지 일을 겸하면서 현지 회사와 함께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개발해 국가의 외화벌이 계획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 인력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기준으로 전문성 담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차 전문성 담화에서 걸러져 선발 인원이 충족되지 못하면 기타 중앙대학의 컴퓨터학과 졸업예정자들 가운데 파견 인원을 추가 선발하는 것을 예비 계획안으로 가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다른 중앙대학 컴퓨터학과 졸업반 학생을 선발하게 되면 총각들을 그대로 내보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며 “그래서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때 7·15최우등상을 수상한 이들 가운데 6촌까지 신원조회를 거쳐 토대나 집안에 문제가 없는 대상들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각이 추가로 선발되면 가정이 있는 이들이 장기간 파견되는 것과 달리 단기 파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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