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과기대 출신 해외 파견 준비 중…기술 인재로 외화벌이?

과기대 정보통신학부 출신들만 대상으로 선발 위한 개별담화 진행…명목은 '기술 개발 봉사'

평양컴퓨터기술대학
평양컴퓨터기술대학 학생들이 컴퓨터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기술 개발 봉사’ 명목의 해외 파견 인원 모집을 위해 평양과학기술대학(이하 과기대) 정보통신학부 출신들을 대상으로 간부부 개별담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 당위원회 간부부는 지난달 29일 중앙에서 내려온 ‘과기대 졸업생 출신 해외 파견 대상 선발 계획 비준안’에 따라 공장, 기업소, 대학 교원 등 사회에 이미 배출된 과기대 출신들에 대한 개별담화에 착수했다.

소식통은 “도당 간부부는 중앙이 과기대를 졸업해 사회 현장에 배치된 인원 중에 기술 개발 봉사 해외 파견자를 선발할 것을 콕 짚어 지시했다고 하면서 ‘중국 현지 회사들에 기술 개발 봉사 파견 나갈 인원 선발’이라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도당 간부부에서는 과기대 졸업생 중에서도 각급 당위원회 추천서에 근거해 개별담화 중”이라면서 “특히 그중에서도 이번 선발에는 과기대 정보통신공학부 졸업생만 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당 간부부는 이번 선발 인원수를 맞추기 위해 대학에서 컴퓨터프로그램 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과기대 정보통신공학부 출신 교원들도 불러들여 담화하고 있다고 한다.

후대 교육사업에서는 교원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북한이 현직 교원들까지 이번 해외 파견 인원 선발 대상자로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번 선발은 추천서 접수, 도 담화, 신체검사, 중앙 담화, 파견 대상 확정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모두 장가가서 자식 한 명 이상 있는 대상들에 국한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외 파견 후 탈북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 내 가족을 볼모로 잡아두는 당국의 해외 파견 원칙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적용된 셈이다.

과기대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대상들을 해외 파견 인원으로 선발하는 사업은 현재 당 내부적인 사업으로 이뤄지고 있어, 내부에서는 단순히 해외에 근로자를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기술 인력을 통해 외화를 확보하겠다는 국가적 전략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즉, 국가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 기술 외화벌이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이 사업 내용을 아는 사람들은 ‘우리(북한)보다 중국의 정보 기술이 더 발전했는데 기술 개발 봉사라는 것은 구실일 뿐’이라면서 ‘코로나도 끝나가니 수재(인재)들을 내보내서 국가가 외화벌이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간부들 속에서는 ‘세계적인 수재 교육 과정을 거친 과기대 졸업생들을 사회에 수많이 배출해 국가 기술 발전의 중심 동력으로 쓰겠다는 대학의 기존 설립 취지와는 다른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