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회재산 애호월간’ 총화 앞두고 단위 책임자들 ‘긴장’

검열에서 문제시돼 중앙에 보고될까 두려워하는 분위기…후방과 동원해 뇌물작전 준비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사진=데일리NK

북한이 8, 9월 국가사회재산 애호월간에 맞게 진행된 사업에 대한 종합적 총화를 도별로 진행해 내각에 올려보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이같이 전하면서 “함경북도는 앞서 8월 27일 진행된 1차 총화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신속히 처리해 9월 하순에 종합적으로 총화 지어 도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에서는 8, 9월 국가사회재산 애호월간을 맞으며 지난달 말 일차적으로 도내 모든 공장 기업소, 기관들의 국가사회재산 관리 정형(실태) 사업총화를 진행했다.

도 인민위원회와 도 상업은행이 주도한 1차 총화에서는 단위별로 설비나 자재 등 재산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초과량은 없는지, 자체로 획득한 재산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국가재산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하거나 법적으로 처리할 대상은 없는지 등에 대한 검열이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앞서 진행된 총화에서는 공장 기업소들에서 자체의 힘으로 끌어들인 자재를 국가에 등록도 안 하고 눈감고 넘어가고 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제를 엄격히 따지고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 영향으로 공장 기업소들에서 생산이 멈춰 국가재산으로 등록된 기계가 녹슬고 폐기해야 할 정도로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문제들이 제기돼 관리일꾼들의 책임 문제가 불거졌다고 한다.

함경북도는 앞서 지적된 문제들을 처리하고 오는 9월 20일까지 종합적인 총화 보고를 내각에 올리기로 돼 있어 현재 도안의 모든 공장 기업소, 기관들이 2차 검열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미 한차례 지적을 받은 일부 단위들은 추가로 있을 검열에서 또다시 문제가 제기되면 이를 즉시 무마하기 위해 후방과들을 동원한 뇌물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앞서 8월 말에 있었던 1차 총화 당시에도 검열원들은 뇌물을 절대 받지 않으려고 해 단위 책임자들은 얼굴이 흙빛이 돼 안달복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에는 걸려들지 않을 단위들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부 단위들은 통돼지, 염소, 쌀 같은 뇌물들을 미리 준비해놓고 검열원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2차 검열에서까지 문제가 되고 사업총화 내용이 중앙에까지 보고되면 해임 철직될 수 있어 책임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